[한국 스포츠 서포터스 60년] 코리안특급 113번째 승리는 서포터스의 선물

입력 2015-02-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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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감독처럼, 동료처럼… 경기장 안팎서 뜨거운 응원

서포터스의 영향력은 날로 막강해지고 있다. 지금은 서포터스로 인해 스포츠 역사가 바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서포터스 활약상을 모아봤다.

K3리그의 부천FC 1995는 독특한 매치 오프닝 인사법을 갖고 있다. 경기 전 선수들이 서포터스석을 찾아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다. 부천FC는 서포터스의 힘으로 탄생했고, 서포터스가 팀 운영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서포터스인 헤르메스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부천FC 선수들은 꿈을 이어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2008년 5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이던 박찬호는 거의 2년 만에 승수를 쌓았다. 거기에는 한 서포터스의 예리한 분석이 뒷받침됐다. 박찬호는 승리 뒤 “팬들이 보내준 메일을 읽다가 ‘시범경기 잘 던질 때 투구 폼보다 팔이 옆으로 처진다. 팔을 높여보라’는 지적을 받고 팔을 높이 든다는 생각으로 던지니 좋은 투구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한 팬의 날카로운 지적이 추락하던 박찬호에게 메이저리거 통산 113번째 승리를 안긴 셈이다.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FA시장에 나온 배영수(34·한화)의 삼성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신문 광고가 화제를 모았다. 삼성 팬들은 한 대구·경북지역 일간지에 배영수의 삼성 복귀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 광고를 냈다. 광고에는 ‘동고동락(同苦同樂)’이라는 메인 카피 하에 ‘당신만의 첫사랑이 아닙니다. 영원히 푸른 피의 에이스가 되길 바라며…’라는 글이 담겨 배영수의 복귀를 원하는 간절함을 전했다. 이 광고는 일부 팬들이 한 포털 사이트 카페를 통해 모금을 펼쳤고, 예상보다 빨리 목표 금액을 달성해 집행됐다.

서포터스가 특정 선수를 위해 집행한 광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감독 연임을 지지하는 광고를 낸 적도 있다. 팬들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계약 만료 시점을 앞둔 지난 2010년 8월 약 2900여명의 팬들이 3~4일 만에 1000만원이 넘는 광고비를 모아 다수의 신문사에 광고를 실었다.

열성적이기로 소문난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팬들은 2011년 8월 ‘김연아에 바치는(오마주 투 연아)’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 연기에 대한 화답의 의미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7월에는 프로농구 스타 이상민의 신문 전면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당시 10년 동안 몸 담았던 프로농구 KCC를 떠나 삼성으로 옮긴 이상민을 격려하기 위한 이상민 서포터스의 광고였다.

지난 2004년에는 ‘농구대통령’ 허재의 팬들이 그의 은퇴에 맞춰 ‘안녕, 나의 영웅’이란 카피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에 감동을 받은 허재는 한 농구잡지에 ‘답 광고’를 싣기도 했다. 한국 농구사에 선수와 팬의 아름다운 스토리로 남아 있는 이 사건은 다른 운동과는 사뭇 다른 농구팬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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