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의 고공비행] 국내 포털, 정말 위기다

입력 2015-02-06 11:44 수정 2015-0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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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미 미래산업부 차장

국내 포털 역사가 벌써 20년이나 됐다. 포털의 포문을 처음으로 연 곳은 바로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당시 이재웅 창업자는 초기 멤버 3명과 5000만원으로 다음을 설립했다. 2년 뒤 한국 최초로 내놓은 무료 웹 메일 서비스 한메일은 시작 1년 7개월 만에 회원 100만명을 돌파, 급기야 야후코리아를 제치고 한국 최고의 포털 사이트가 된다.

현재 포털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는 다음보다 좀 늦게 탄생했다. 이해진 의장이 1999년 첫 직장인 삼성SDS를 나와 자본금 5억원으로 네이버컴(현 네이버)을 설립했다. 그 이후 2002년 ‘지식iN’서비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포털업계 1위에 올랐으며 네이버 독주는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SK텔레콤이 네이트닷컴을 개설했다. 설립 이듬해인 2002년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하고, 그해 말 네이트닷컴과 통합하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가 탄생했다. 이어 2003년 싸이월드 합병, 2006년 이글루스 인수, 2007년 엠파스와 통합하기에 이른다. 또 2009년에는 엠파스와 네이트닷컴을 통합한 뉴네이트를 오픈한다. SK컴즈 역사는 인수합병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들 3개 회사가 커가는 10년 동안 네띠앙, 라이코스, 한미르, 네츠고, 코리아닷컴, 드림위즈, 프리챌 등 수많은 포털들이 나왔지만, 대부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글로벌 공룡이었던 야후, 구글 역시 국내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야후코리아는 15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철수까지 했다.

그리고 현재.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네이버와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인수합병 등으로 안간힘을 썼던 SK컴즈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상황만 얼핏 보면 수조원에 달하는 포털시장을 2개의 회사가 좌지우지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내수 성장이 정체된 국내 포털 양대산맥 네이버,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신성장 모델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2년간 모바일 밴드 서비스 외에는 국내에서 이렇다 할 대박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 아마존 등 거대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이들은 더욱 초초해졌다. 네이버는 검색을 기반으로 포털을 독식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탄까지 받고 있다. 모바일 시장 진입에 한발 늦은 네이버는 급기야 쇼핑과 모바일(모바일 쇼핑 결제 등)에 회사의 미래를 걸겠다고 선언도 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쇼핑 시장에 해외 거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이미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 포털 역사에 의미를 두고 더 큰 시각에서 살펴보면 수십개의 포털들 중 살아남은 네이버를 그저 비판의 눈초리로만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해외 거대 공룡들에게 묻혀 사라질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네이버를 그저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우리나라 포털 역사가 용두사미의 상황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그 대단했던 네이버가 지금은 떨고 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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