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정책 뉴노멀 시대] ②환율전쟁 최대 희생양은 글로벌 기업들

입력 2015-0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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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구글 매출 축소 등 美기업 ‘울상’…중소기업 도산 등 일본·유럽도 상황 안 좋아

▲구글이 29일(현지시간)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구글은 강달러로 인한 매출 손실 규모가 5억41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AP뉴시스

환율전쟁의 최대 희생양은 글로벌 기업들이다. 특히 미국 대기업들은 이미 해외시장 비중이 높아 달러화 강세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환차손으로 막대한 손해를 본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최근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IT 기업들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강달러로 손실을 봤다고 토로했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강달러로 매출이 5억4100만 달러(약 5900억원) 축소됐다”며 “환율변동에 따른 강달러 충격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이 20%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구글의 매출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애플은 지난달 초 환율 변동을 이유로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 캐나다 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 가격을 올렸다. 유럽에서 앱 기본 가격은 종전 0.89유로에서 0.99유로로 인상됐다.

MS는 지난달 27일 강달러에 따른 부진한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가 주가가 9% 이상 급락해 하룻밤새 시가총액이 347억 달러나 증발하기도 했다.

제조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최대 소비재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강달러가 매출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P&G는 “178년에 이르는 회사 역사상 가장 심각한 환율 충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시장이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P&G는 오는 6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환차손이 1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자와 듀폰 등도 환율 변수에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과 유럽 등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지역 기업들도 마냥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일본 신용조사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엔저 영향으로 도산한 기업이 345곳으로 2013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대기업이 일본으로 다시 생산거점을 옮기는 등의 혜택을 보기 전에 수입비용 증가에 따른 충격을 견디지 못한 영향이다.

유럽 기업들은 유로화 약세로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커피와 차 등 수입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주요 상품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유가 하락에 따른 혜택도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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