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손보사, 차보험 이대로는 안 된다 - 이재현 금융시장부 기자

입력 2015-02-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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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팔아서 나는 적자를 자산운용 수익으로 메꾸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의 한탄이다. 손보사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고유 사업인 자동차보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더 이상 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대해 계절적 요인으로만 설명하기에는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수치상으로도 손해율이 심각한 상황이다. 차보험 연간 손해율은 2012년 83.4%, 2013년 86.8%, 2013년 90%로 해마다 오르고 있다. 이와같이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차보험 영업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 지난해 9월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9조618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중소형 손보사들은 영업전선에서 ‘백기’를 들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설계사들 자체에서도 본사의 언더라이팅(인수)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수수료율도 낮아져 차보험 자체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현대해상은 온라인 차보험 계열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출범한 지 10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증자에도 불구하고 2012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 심화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더 이상 자구적인 노력으로 정상화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보험료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만이 살아갈 길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율화라는 명분 아래 ‘그림자 규제’를 통해 가격을 통제하면서 시장 여건과는 동떨어진 왜곡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차보험 적자는 몇몇 손보사만의 문제가 아닌 손보업계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손보업계와 금융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안을 서로 논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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