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 1억원, 80만원에 팔아요'…너무 쉬운 위폐 만들기

입력 2015-01-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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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위조 전문가를 통해 5만원권 위조지폐 1억원어치를 만들어 이를 담보로 3천만원 빌려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범죄에 사용한 위조지폐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문서위조 카페에 의뢰해 제작한 것이었다.

위조지폐 '1억원'을 구입하는데 든 비용은 단돈 80만원. 구매하는 과정 역시 너무 간단했다.

전주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 허모(34)씨는 채무자 정모(48)씨로부터 귀가 솔깃할만한 제안을 받았다. "위조지폐 1억원어치를 만들어오면 빚 2천500만원을 갚고 제작 비용으로 250만원까지 주겠다"는 것이었다.

허씨는 평소 문서위조 사이트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박모(34)씨에게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박씨와 함께 위조지폐를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운영 중인 문서위조 카페에 가입한 뒤 위조지폐 제작을 의뢰했다.

이 카페는 대출 관련 서류를 전문적으로 위조하는 곳으로 카페 이름만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

또 두 차례만 카페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우수회원으로 '승급'돼 쉽게 문서 위조를 의뢰할 수 있다.

이 카페의 메인 화면에는 '모든 서류는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신중히 선택해 의뢰하셔야 합니다', '단 한 글자의 실수 없이 꼼꼼히 체크하고 보내드립니다', '급여 내역 및 잔액확인 통장 원본, 사본, 거래내역, 납입증명 대출관련 각종 서류 필요하신 분 상담받습니다'는 등의 '친절한' 안내글이 게시돼 있다.

또 '개인 및 함께 하실 업자 분 연락주세요'라는 '체인점 문의' 안내까지 적혀 있다.

2010년 개설된 이 카페는 용이한 접근성 때문인지 회원 수가 2천명에 달한다.

심씨는 대포폰을 이용해 의뢰를 받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입금받아 신분을 철저히 감춘 채 영업을 해왔다.

허씨와 박씨는 카페에 가입한 뒤 지난 7일 관리자인 문서위조 전문가 심모(40)씨에게 의뢰 조건을 전달했고, 엿새 만에 고속버스 수하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위조지폐 1억원을 손에 넣었다.

위조지폐의 품질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가정용 컬러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조악한 위조지폐보다는 정교한 모양이었다.

정씨는 이 위조지폐를 '서류 가방'에 담아 평소 거래하던 금은방을 찾아갔다.

정씨는 고령인 금은방 주인 A(73)씨에게 "사정이 있어 이 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억원이 들어 있으니 이것을 담보로 잡고 3천만원만 빌려달라. 사흘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이 돈을 가져도 좋다"고 제안했다.

고령인 A씨는 위조지폐를 구분해 내지 못했고 3천만원을 정씨에게 내줬다.

A씨는 돈을 내주긴 했지만 현금을 맡기고 돈을 빌려간다는 것이 의심스러워 다음날 가방 안에 든 돈을 다시 확인했다. 돈을 자세히 살핀 A씨는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돈을 맡긴 정씨를 붙잡아 위조지폐를 만든 경위를 조사한 뒤 문서위조 전문가인 심씨까지 4명 모두 검거했다.

심씨의 사무실에서는 이들 외에도 문서 위조를 의뢰한 사람들의 연락처와 돈을 입금한 내역이 적힌 장부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위조지폐를 비롯해 은행 대출 관련 문서위조와 판매가 인터넷상에서 쉽게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압수품 등을 분석해 문서위조 관련자들을 검거하고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2일 위조지폐를 사용한 정씨를 구속하고, 위조지폐를 제작한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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