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환율하한제 폐지 ‘후폭풍’...글로벌 중앙은행 ‘엇박자’ 심화하나

입력 2015-01-16 04:38 수정 2015-0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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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중앙은행, ECB 양적완화 앞두고 환율정책 변경...글로벌 ‘금리정상화’ 혼란 가중될 듯

스위스중앙은행(SNB)이 15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대(對)유로화 환율 하한제를 폐지하고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엇갈린 행보가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NB는 이날 지난 3년 동안 고수한 유로에 대한 스위스프랑의 환율 하한제를 폐지했다. SNB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유로에 대한 스위스프랑 환율이 1.20프랑 밑으로 빠지지 않도록 유지했다. 자국 통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아, 경제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QE)가 임박하면서 이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조던 SNB 총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날 결정은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환율 하한제는) 지속 가능한 정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NB는 사실상의 고정환율제 채택 이후에도 통화 가치 안정을 위해 수십억 스위스프랑을 쏟아 부었고, 이에 따른 손실은 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심 보테른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결정은 SNB가 더는 재무제표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NB는 이와 함께 기준금리를 마이너스(-)0.25%에서 -0.75%로 인하했다.

블룸버그가 최근 설문을 실시한 22명의 전문가 중 누구도 SNB의 결정을 예측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날 발표는 시장에 충격을 줬다. 조지 버클리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SNB의 조치는 놀라운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NB의 고정환율제 포기 발표 이후 취리히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스위스프랑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장중 40% 넘게 급등했고, 환율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화가치 급등 소식에 주식시장은 휘청거렸다. 취리히증시 SMI는 8.7% 하락했다. 세계 최대 시멘트업체 홀심의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는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중앙은행(RBI)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8.0%에서 7.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가 깨지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2일 정례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전면적인 양적완화(QE)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준은 빠르면 올해 중순부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날 SNB와 RBI와 같이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키트 주크스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변동성이 돌아왔다”며 “시장은 현재와는 다른 흐름에 직면할 것이다. 지역별 경제 차별화와 통화정책의 차이 역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지난해 11월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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