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야구 배트 부러지던 날 [오상민의 현장X파일]

입력 2015-01-14 10: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화 이글스 시절의 장성호. 한 시즌 동안 80개의 배트를 부러트린 적이 있을 만큼 배트가 자주 부러지는 선수로 유명했다. (뉴시스)

부러진 야구 배트 조각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부러진 배트로 인해 힘을 잃은 볼은 외야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행운이다. 볼이 떨어진 곳은 2루수와 우익수 사이 애매한 지점이다. 텍사스안타였다.

“야구배트가 부러져서 5만원을 날렸는데 본전 찾았네요.” 야구해설위원의 익살스러운 해설이 이어졌다. 야구배트 하나에 5만원 하던 1980년대 하일성 KBS 야구해설위원이 즐겨 쓰던 멘트다.

타석에서 야구배트가 부러졌으니 기분 상할 일이지만 행운의 안타 한방으로 보상받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짧은 멘트는 많은 사람에게 천편일률적인 궁금증을 갖게 됐다. “어! 야구배트를 선수가 직접 구입하는 거였어?”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구단마다 운영방식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연습용 배트는 구단에서 제공한다. 훈련 때 수시로 부러지는 배트를 선수 개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원 여부와 방법은 구단마다 다르다.

연습용 배트는 본게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들의 취향과 특성이 모두 다른 만큼 경기장에선 대부분 개인용 맞춤 배트를 사용한다. 선수마다 색깔도 사양(중량ㆍ길이)도 조금씩 다른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등장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장성호(38ㆍKT)는 배트가 자주 부러지는 선수로 유명하다. 한 시즌 경기 중 80개의 배트를 부러트린 적도 있다. 요즘 배트 하나당 15만~2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600만원의 손실이지만 장성호의 개인 부담은 없었다.

요즘은 구단 지원 및 업체 후원이 크게 늘었다. 물론 톱클래스 선수에 한에서다. 후원이 결정되면 1년 동안 100개 내외의 배트를 지원받을 수 있어 배트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없어진다. 게다가 선수가 원하는 색깔과 모양 변환도 가능하다. 단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정한 규격 및 룰을 어길 경우 부정 배트 사용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배트의 가장 굵은 부분의 지름은 7㎝ 이하여야 하고, 길이는 42인치 이하로 제한돼 있다. 소재는 겉면이 고른 둥근 나무로 하나의 목재여야 한다. 국내 타자들은 일반적으로 33~34인치에 850~910g을 선호한다. 중량에는 제한이 없다. 배트가 무거울수록 큰 힘을 발휘하지만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는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617,000
    • +3.72%
    • 이더리움
    • 4,278,000
    • +4.49%
    • 비트코인 캐시
    • 465,200
    • +10.66%
    • 리플
    • 615
    • +7.71%
    • 솔라나
    • 195,200
    • +10.59%
    • 에이다
    • 501
    • +8.68%
    • 이오스
    • 698
    • +9.23%
    • 트론
    • 184
    • +5.75%
    • 스텔라루멘
    • 124
    • +1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850
    • +7.87%
    • 체인링크
    • 17,710
    • +10.41%
    • 샌드박스
    • 409
    • +14.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