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전쟁’ 결국 OPEC이 이긴다?

입력 2015-01-14 04:54 수정 2015-01-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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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3일 장중 45달러도 무너져...중동, 학습효과로 가격 급락에도 감산 없을 것

국제유가의 폭락을 이끌고 있는 ‘오일전쟁’의 승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에도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이는 결국 미국 셰일업계를 궁지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은 과거 오일쇼크 당시 학습효과를 통해 감산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 1980년대 중반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산유량을 3분의 2 가까이 줄인 뒤, 원유 수출액 감소와 점유율 하락으로 휘청였다.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의 혜택은 다른 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이 누렸다. 사우디는 최근에서야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등이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경험은 OPEC의 시장 점유율이 1974년 50%대에서 최근 40%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회원국이 감산에 나서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높고 셰일 등 비전통적인 자원에서 원유를 채굴하는 기업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60~70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셰일업계에도 적용되는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채굴기술을 고려하면, 셰일유전의 80% 이상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빠질 경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일업계가 단기적으로 산유량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한계비용과 파산 위험에 직면하면서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실제로 중동 주요국은 감산은커녕 공급가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이날 “(OPEC의 가격)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부다비에서 열린 ‘UAE 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최근 유가 하락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미국의 셰일유 생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유가는 정당화할 수 없지만, 반등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며 “공급 과잉을 이끌고 있는 북미 지역의 셰일유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또 “유가는 앞으로 2~3년 후에나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상품시장은 결국 승자와 패자도 없는 ‘치킨게임’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니테쉬 샤 ETF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원유시장은 현재 명백한 가격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OPEC은 미국 셰일업계가 움직이거나 비슷한 수준의 감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에나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유시장이 정치게임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오후 2시 30분 현재 배럴당 45.3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4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4% 가까이 급락하며 배럴당 45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해 6월 이후 60%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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