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어닝시즌’ 먹구름...에너지ㆍ금융 ‘울상’

입력 2015-01-13 06:39 수정 2015-01-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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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 여파...4분기 순익 증가율 2% 못 미칠 듯

‘주식회사 미국’의 ‘어닝시즌’을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졌다. 월가에는 에너지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 연말 전망치인 1.6%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4분기 초의 8.4%에 비하면 8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분기 순익 증가율은 2.0%, 현 분기 성장률은 2.8%로 보고 있다. 이 역시 기존의 각각 8.1%와 9.2%에서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망치 기준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가 급락에 따라 에너지기업의 실적이 악화일로다. 블룸버그 전망치에서 에너지업종을 제외하면, 지난 분기 S&P500 기업의 순익 증가율은 4.7%, 현 분기에는 7.8%로 높아진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정유업종 대표기업들의 순익은 이번 분기에 35% 감소할 전망이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가 하락으로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1~2달러 줄 것”이라며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좋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실적이 예상을 소폭이라도 웃돌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마켓워치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2%포인트 정도 상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전망이 비관론으로 흐르고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 않다는 평가다. 앞서 4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한 기업 중 81%가 월가의 전망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린 뒤, 이번 주에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업종 대표기업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융업종의 지난 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매출은 1.8%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고용시장의 회복에도 임금이 늘지 않는 것은 기업 실적에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일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5만2000건 늘었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오히려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버트 화이트 LPL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기업의 주요 비용 중 하나인 임금은 아직 기업들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용시장의 호조에도 임금이 정체되면서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역시 금리인상의 주요 요건으로 임금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알코아는 이날 지난 분기에 조정 후 33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4센트와 월가 전망치 29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억9000만 달러에서 63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월가 전망치는 60억40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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