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스포츠를 좋아해]이미지 상승 ‘달콤’… 노골적 요구 ‘씁쓸’

입력 2015-0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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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 협찬 ‘명과암’…후원받은 제품 팔아 금전적 이득 챙기기도

“나이스 버디!” 퍼터 페이스를 떠난 볼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그린 위에서 사라졌다. 그린 위 중년 신사는 훈훈한 미소로 답례하며 다음 홀로 이동했다. 탤런트 홍요섭이다. 출중한 실력과 필드 매너까지 갖춘 그는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골프 고수다. 흥미로운 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관된 골프 패션이라는 점이다. 모자는 물론 골프용품 일체를 한 브랜드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요섭은 현재 일본 브리지스톤스포츠의 골프 브랜드 투어스테이지와 파이즈를 수입·판매하는 석교상사의 전무이사 겸 이글이글 연예인 골프단 회원이다. 따라서 홍요섭은 자신은 물론 이글이글 연예인 골프단 멤버들에게 석교상사 제품을 후원하며 스타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글이글 골프단과 석교상사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석교상사는 이글이글 멤버들에게 제품을 협찬하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이글이글 멤버들은 고가의 골프 장비를 후원받거나 각종 골프 행사에 초청받기도 한다.

석교상사에서 홍보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인유진씨는 “정기적 후원은 아니지만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후원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글이글 골프단 후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 온 일이고 지금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 됐다.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연예인 골프단 후원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회사도 있다. 에이섹스(청풍교역) 등 일부 골프용품사에서는 연예인 골프단을 창단해 수년째 운영 중이다. 브랜드 홍보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매출 신장에도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팔찌와 기능성 제품, 언더웨어 등 눈에 띄지 않는 제품을 후원하는 업체도 끊이지 않을 만큼 스타 후원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야구·축구·골프등 각종 연예인 스포츠 대회는 전부 기업의 후원으로 치러진다.

이처럼 스타들의 스포츠 참여는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특정 ‘스포츠 알림이’ 역할뿐 아니라 산업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K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통해 재조명된 종목도 적지 않다.

결국 스타들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 스타, 각계 유명 인사들과 친분을 쌓을 기회가 많을 뿐 아니라 선수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기도 한다. 각종 용품 및 의류 후원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스타들은 이 같은 후원을 통해 사회공헌과 산업 활성화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 스스로 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거나 각종 자선활동에 나서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 외국 연예인과의 친선대회를 통해 한류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후원 용품업체 매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를 후원하는 기업이 모두 한결같은 생각은 아니다. 일부 스타들의 지나친 특권 의식이 문제다. 노골적으로 후원을 요구하거나 다수의 업체로부터 제품 후원을 받은 뒤 제품을 팔아넘기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는 게 용품업계 관계자의 주장이다.

다수의 골프용품사 관계자는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협찬을 해도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정도다. 경기 한파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 마케팅은 뜬구름 잡기에 불과하다”며 스타마케팅에 비관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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