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업체인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레노버는 이번 1분기 중국에 다시 모토로라폰을 복귀시킨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모토로라 브랜드가 중국에서 물러난 지 2년여 만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윌리엄 모스 모토로라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월 중국에서 모토X를 출시하고 뒤이어 모토X 프로와 모토G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중국에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2년이나 걸렸다”면서 “레노버는 모토로라의 중국 복귀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인수 완료 이후 이것에 박차를 가했다”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10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모빌리티를 29억1000만 달러(약 3조2024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회사는 PC시대의 쇠퇴에 스마트폰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본거지인 중국에서 샤오미가 부상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레노버를 추월했기 때문에 절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3.8%로 1위, 애플이 12%로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샤오미가 5.3%를 기록해 3위로 껑충 뛰었다. 레노버는 5.2%로 4위였다.
IDC는 당시 “아직 모토로라 인수를 완료하기 전 결과”라며 “레노버는 세계 3위로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 캉 카운터포인트테크놀러지 리서치 담당 이사는 “샤오미의 약진은 저가 시장에서 레노버의 지위를 격화시켰다”며 “모토로라 인수는 레노버가 좀 더 수익성이 높은 기기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노버가 100달러 미만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샤오미는 1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 톱의 위치에 있다”며 “레노버는 중가 이상 라인업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며 모토로라폰이 이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서치업체 커널리스의 지난해 11월 발표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같았지만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반면 샤오미는 같은 기간 3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 16%로 1위에 올랐고 삼성(14%)을 2위로 밀어냈다.
중국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가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앞으로 수년간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모스 대변인은 “중국은 너무 큰 시장이어서 모토로라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며 “세계 최대 시장이면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