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아시아 기업ㆍ은행 ‘휘청’”

입력 2015-01-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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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로 자금조달 했던 기업들 이자비용 커져…은행권 부실대출 위험 노출

▲아시아 기업대출 추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강달러’ 기조가 연초에도 지속되면서 아시아 기업들의 곡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낮은 금리로 달러를 차용했던 아시아 기업들이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위기를 맞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기가 활기를 띠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아시아 기업들은 달러 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덩달아 이자비용도 커져 기업들이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WSJ는 이 같은 난항을 겪는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통화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하면서 해당 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루피아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998년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환율방어에 나서야 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태국 바트화, 인도 루피화 역시 가치가 하락했다.

은행들도 부실대출 비상이 걸렸다. 태국 4대 은행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2.8%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자국 은행들의 지난해 부실대출 비율이 전년의 1.8%에서 2.4%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역시 부실대출 위험에 노출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내 은행의 부실대출은 7669억 위안(약 135조6900억원)으로 산출됐다.

톰슨로이터LP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신디케이트론 규모가 5229억 달러(약 574조6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이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의 금융기관이 같은 조건으로 기업에 공동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의 키스 포그슨은 “가장 큰 위협은 기업들이 달러화로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 반면, 수익은 약세를 띠고 있는 자국통화로 산정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FF)의 헝 트랜 전무이사는 “미 달러화 강세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로 돈을 빌린 기업들의 부채 상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현재 이 같은 분위기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를 연상케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시아 국가의 통화는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으며, 은행들은 달러로 대출을 한 기업들이 상환을 못해 압박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회사의 자금력, 각국의 외환보유고 증가, 가파르지 않은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세 등을 이유로 외환위기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랜 전무이사는 “기업들의 높은 수익성을 보면 지금의 위기는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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