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의 81조 투자에 놀란 재계… “우리도 투자계획 세워야 하는데”

입력 2015-01-07 12: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자동차그룹이 4년간 80조원을 쏟아 붓는다. 재계는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투자에 놀라면서도 투자 확대에 대한 고민으로 마른 침을 삼키고 있다.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고 선언한 정몽구 회장은 이어 6일, 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까지 공장 신·증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모두 80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연평균 20조2000억원의 투자로, 그간 현대차의 최대 투자액이었던 작년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85%인 68조9000억원을 투입해 ‘포스트 800만대 체제’를 대비한다. 특히 총 투자금액 중 76%인 61조2000억원은 국내에서 사용될 계획이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이 연초부터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재계의 이목은 맏형인 삼성그룹을 비롯해 SK, LG 등 다른 그룹들에 쏠리고 있다. 현대차가 "투자액 중 4분의 3이 국내에서 집행됨에 따라 국가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만큼, 타 그룹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명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정확한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는 삼성은 올해 사상 최대인 50조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중 경기도 평택의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1차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라인 1기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 라인은 2017년 하반기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40조 중ㆍ후반대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보수적인 투자를 예상했던 다른 그룹들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 계획이 SK, CJ, 효성, 대한항공 등 오너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일부 그룹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면서 “현대차가 상당액을 국내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 정부의 경제 활성화 기조와 맞아떨어지는 만큼, 명분상 다른 그룹들도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잇따른 '협회' 논란에 빛바랜 메달…"양궁처럼 안 되겠니?" [이슈크래커]
  • 밈코인의 시간 끝났나…도지ㆍ시바이누 등 1년 동안 N% 하락
  • 0-0 팔레스타인전 졸전…홍명보 야유에 이강인 "100% 믿어, 안타깝다"
  • 7월 경상수지, 91억3000만 달러 흑자…동기간 기준 9년來 최대
  • 제니 측 "아버지 사칭 불법 출판물, 명백한 허위 사실…법적 대응 중"
  • '쯔양 공갈' 구제역, 첫 재판서 모든 혐의 부인…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 대출 조이니 전셋값 급등…전세가율 높은 지역 분양 단지 관심↑
  • 이복현 "더 쎈 개입"에 "은행 자율 관리"로 정리한 김병환
  • 오늘의 상승종목

  • 09.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3,799,000
    • +0.76%
    • 이더리움
    • 3,107,000
    • +2.27%
    • 비트코인 캐시
    • 408,700
    • +1.01%
    • 리플
    • 720
    • +1.98%
    • 솔라나
    • 173,600
    • +1.17%
    • 에이다
    • 443
    • +3.75%
    • 이오스
    • 634
    • +2.76%
    • 트론
    • 205
    • +1.49%
    • 스텔라루멘
    • 121
    • +0.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050
    • +0.08%
    • 체인링크
    • 13,600
    • +4.94%
    • 샌드박스
    • 329
    • +2.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