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동부메탈까지 위기 땐 충당금 ‘1조 폭탄’

입력 2015-01-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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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법정관리로 채권은행 충당금 2000억 달해…계열사 부실 확산 우려

동부그룹에 담보없이 거액의 대출을 해준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은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새로 적립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다른 계열사까지 부실해질 경우 은행권 입장에선 무담보 채권이 많은 탓에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등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다른 계열사로 부실 확산 우려와 함께 은행권의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동부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제2의 동부건설과 같은 계열사가 나올 수 있다는 기업발 악재가 연초부터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7월 자율협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부건설로 인해 7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만일 매각 추진에 난항을 겪는 동부메탈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1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동부건설의 채권금융기관 여신은 2618억원(담보 1064억원, 무담보 1553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127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우리은행 248억원, 외환은행이 100억원, 경남은행 90억원 순이다. 이중 담보는 550억원(18%)에 불과하다. 법원이 법정관리를 동의하면 은행권에서만 약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7월 자율협약을 개시한 동부제철의 경우 제1금융권 여신이 1조8500억원에 달해 5200억원의 충당금 적립했다.

문제는 은행의 여타 동부 계열사에 대한 담보설정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담보가 없으면 채권을 회수할 확률이 급격히 떨어져 은행 입장에선 충당금 적립율이 급증하게 된다. 동부메탈의 경우 총 여신 2300억원에 대한 담보는 400억원(15.7%)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오는 4월 500억원, 5월 32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해 부실 전이 우려 목소리가 높다.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동부메탈에 대한 대출금이 각각 900억원과 400억원에 달하지만 담보 설정은 전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채 매입이나 수출 신용 등이 아닌데도 은행권이 담보를 설정하지 않아,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경우 추가 부실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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