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 경제 권역별 이슈] 돈줄 죄는 美… 신흥시장은 다시 수렁 속?

입력 2014-12-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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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연준, 6월 기준금리 올릴 것”러시아·브라질 등 큰 타격… 인도·멕시코 수혜 예상

미국 경제회복이 가속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015년에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고용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소비 등 다른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돈줄을 서서히 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5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1월 비농업 고용은 32만1000명 늘어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5.8%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 실업률이 5.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8개월래 최대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시간대와 톰슨로이터가 공동 집계한 지난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3.8로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은행은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연평균 2.5~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위기 전 호황기였던 2004~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IHS도 웰스파고와 같은 성장 전망을 제시하고 미국이 저유가와 소비회복, 고용 개선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는 6월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0~0.25%다. 전문가들은 0.25%인 금리 상단이 6월에 0.35%로, 연말에는 0.9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신흥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유발해 석유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또 신흥국에서 해외자본이 유출돼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특히 러시아와 브라질 등 경제에서 원자재 비중이 큰 나라들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8%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과 연준 긴축 등에 러시아에 1998년 외환위기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0.8%에 불과하다.

모든 신흥시장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은 아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과 멕시코 등은 비교적 성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아시아는 수입에서 석유 비중이 높아서 유가 하락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WSJ는 지난달 분석에서 인도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 비용 절감폭은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지난해 취임한 두 나라 지도자들이 올해 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시장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멕시코는 미국 경제회복 역할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 등 전망이 밝은 신흥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국통화 가치 하락과 증시 조정 등 단기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 스티어 소시에테제네랄 신용전략 글로벌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인도증시가 10% 조정 장세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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