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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천재 디자이너를 연기하기 위해 시대를 뛰어넘는 미적 감각을 표현해야 했다. 이에 그는 “현대적 시각이 아닌 조선시대 시각으로 보면 모든 게 새롭게 보일 것 같았다. 색감이나 질에 있어 왕비와 아녀자가 입는 옷들의 차이가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공진은 궁에 들어온 외부인이었지만 왕비를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엄연히 국모인 그녀를 함부로 사랑할 수는 없었다. 이에 고수는 “아주 위험한 사랑이었다. 관객에게만 들킬 수 있는 사랑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사모했다”고 말했다.
공진이 완벽을 추구하지만 부족함을 느낀 것처럼 고수는 연기자로서 언제나 만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고수는 “예전에는 우연을 바랐던 적도 있다. 그런데 아니다. 노력을 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감정을 다루는 일이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우연이 아니고 작업의 열매라는 말이 있다. 남을 부러워하기보다 스스로 느끼고 변해 가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