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달러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59% 상승한 120.76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5% 하락한 1.21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47.04엔으로 0.15% 올랐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장중 1132.71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엔 환율은 닷새째 오르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5.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나온 수정치 3.9%는 물론 월가 전망인 4.3%를 크게 웃돈 것이다. 또 성장률은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소비지출은 수정치의 2.2%에서 3.2% 증가로 상향 조정됐고 기업 고정투자도 7.1%에서 8.9%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카다 마사후미 BNP파리바 이사는 “미국 GDP가 주요 촉매제였다”며 “2015년도 여전히 달러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은 달러·엔에 롱(매수)포지션, 유로·달러에는 숏(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