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끝없는 추락…당분간 기대난망

입력 2006-10-30 11:09 수정 2006-10-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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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화·백세주 부진 원인…내년 실적도 부정적

국순당이 주류시장의 경쟁심화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제품 백세주의 매출 감소로 또다시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증권가에서는 국순당의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제2의 백세주'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은 구조적 문제

국순당은 지난 27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7.1% 감소한 180억4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순이익은 67.6%, 62.1% 급감한 18억6100만원, 17억6900만원에 그쳤다.

이는 국순당을 분석하는 국내 5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예상 평균치(컨센서스)인 매출 232억원,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32억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국순당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일회성 원인이라기 보다는 현재 주류시장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도 소주 시장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소주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로 약주시장 침체, 경쟁 심화로 인한 백세주 매출의 감소가 매출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국순당이 3분기에 판관비 지출을 최소화했지만, 곧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며 "이는 마케팅 비용의 축소가 성장성 훼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위해서는 판관비를 줄여야하는데, 막상 판관비를 줄이면 매출액이 감소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국순당을 아예 분석대상(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순당이 소주시장 경쟁심화 및 브랜드 인지도 하락으로 실적부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백세주 매출 급감과 미진한 신제품 효과로 당분간 실적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커버리지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정 연구원도 국순당의 매출 부진에 대해 소주시장의 경쟁심화 및 백세주의 브랜드 노후화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특히 순한소주 시장의 확대와 과실주 판매호조가 국순당의 소비층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2의 백세주' 나와야 문제 해결

국순당이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백세주의 부진을 만회할 만한 '제2의 백세주'가 나와야 하는데, 이 역시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정기 연구원은 "신제품 '별'이 출시됐지만 아직 성장 속도가 백세주의 매출 감소 속도를 상쇄하기에는 미미하다"며 "따라서 제 2의 백세주가 출시되지 않는 한 국순당의 성장성 부재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훈 연구원도 "주력제품의 매출 급감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신제품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내년에도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순당의 거듭되는 실적 침체 영향으로 이 회사의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국순당의 주가는 6680원으로 전년말(1만6450원) 대비 59.3%를 기록, 반토막이 난 상태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닥지수와 코스닥 음식료업종지수 하락률인 16.4%, 28.01%를 두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에따라 한때 1000억원 이상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코스닥 주식갑부로 통하던 배중호 국순당 사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484억여원으로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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