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죽을 수 없다"…사기범 된 유사수신 피해자들

입력 2014-12-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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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금 투자업체의 한국지부를 사칭해 피해자 799명으로부터 45억원을 유치한 유사수신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대표 홍모(56)씨와 홍씨의 도주를 도운 남모(61·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올해 3월께 강남구 역삼동에 'GX프로텍' 한국지사 사무실을 개설한 뒤 10월까지 피해자 799명으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45억여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미국 본사의 슈퍼컴퓨터를 통해 최적 매매시점을 잡아낼 수 있다"면서 "150만원짜리 한 계좌를 개설하면 매일 배당금을 지급해 향후 6개월 안에 216만원을 주고 54만원을 추가적립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씨 등은 실제로는 금 투자업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 등 일부는 1년 전 다른 유사수신업체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피해자들로 자기들이 직접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해 손해를 만회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피해자들이 투자한 45억원 중 금 매입에 사용된 금액은 한 푼도 없다는 것이 경찰의 조사결과다.

홍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를 선순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등 이른바 '돌려막기'로 업체를 운영했고,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피해 규모를 키웠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투자 관련 지식이 부족한 50∼60대 주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 45억원 중 현재 경찰이 확인한 회수 가능 금액은 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홍씨 등이 돌려막기와 개인 용도로 나머지 38억원 대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씨는 지난 10월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가 지난 18일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서 잠복수사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일반인을 현혹하는 불법 유사수신업체가 판을 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홍씨 등이 따로 빼돌린 돈이 있는지 확인해 피해 복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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