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고 물러난다"…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땅콩회항' 논란에 결국 퇴진

입력 2014-12-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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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사진=대한항공)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논란 이틀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항공은 9일 조현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 부사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고 밝혔다. IOC 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밤 12시50분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에서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회항해 승무원 사무장을 공항에 내리도록 지시했다.

당시 한 승무원은 1등석에 타고 있던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게 의향을 묻지 않은 채 봉지견과류를 건넸다. 이에 불만을 가진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 사무장을 불러 "매뉴얼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비스 매뉴얼 확인을 요구했지만, 사무장은 태블릿 컴퓨터에서 비밀번호를 찾지 못하는 등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부사장은 결국 사무장에게 "내려"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약 20분 동안 이륙이 늦어졌고, 해당 항공기의 인천공항 도착 또한 예정시간보다 11분 지연됐다.

논란은 일파만파 확대됐고 결국 대한항공 측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발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비상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지나친 행동이었다.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이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다”는 등 쫓겨난 사무장에게 잘못이 있다는 식의 해명을 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비난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번지는 양상이었다.

특히 조현아 부사장의 이번 논란은 해외 언론에서도 일제히 보도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해 영국 가디언지, 스페인 언론 La vanguardia, 프랑스 AFP 통신, 독일 DPA 통신까지 나서 조현아 부사장의 논란을 보도, 그 후폭풍이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결국 조현아 부사장은 논란 이틀만에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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