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개성상인’ 동양화학그룹 후계구도 완성

입력 2006-10-24 09:49 수정 2006-10-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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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최대주주에 이건영 대표 등극…이회림 명예회장 이어 이회삼 회장 일가 2세 구도도 사실상 일단락

재계 44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동양화학그룹의 후계 분할 구도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창업주 이회림(89) 명예회장의 2세들의 계열사들에 대한 역할 분담 구도는 올들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어 이회림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회삼(86) 유니온 회장 일가의 아들 이건영(62) 대표이사가 유니온 최대주주에 올라서 이회삼 회장 일가의 2세 구도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 이회림 명예회장 조카 유니온 최대주주 등극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화학그룹 계열의 유니온 최대주주가 지난 23일 이회림 명예회장에서 이건영 유니온 대표이사으로 변경됐다.

이회림 명예회장의 지분은 25.11%로 변화가 없었지만 이건영 대표가 기존 10% 이상 주요주주였던 전하영씨로부터 10.37%(10만48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28.51%로 끌어올린데 따른 것이다.

이건영 사장의 행보는 동양화학그룹의 후계 분할 구도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2세 지분 정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양화학그룹은 동양제철화학을 비롯, 삼광유리공업, 유니드, 유니온, 이테크건설 등 5개 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비상장사는 동양실리콘, 이양화학, 오덱, 디씨페로, 오씨아이상사, 오씨아이정보통신, 신영목재, 불스원, 레전더리소프트, 군장에너지, 서울영상벤처사업단, 라디오인천 등 12개사로 지난 2일 현재 총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창업주 이회림 명예회장 2세들의 계열사들에 대한 후계 분할 구도는 그동안의 역할 분담과 지분 정리를 통해 큰 밑그림이 확연히 드러난 상태다.

장남인 이수영(64) 동양제철화학 회장은 그룹 모회사인 동양제철화학의 최대주주로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38.61% 지분 중 13.91%를 소유하고 있다.

◆ 이수영ㆍ이복영ㆍ이화영 회장 분할구도 일찌감치 완성

이수영 회장은 동양제철화학을 통해 동양실리콘(이하 동양제철화학 지분율 100%), 이양화학(50%), 디씨페로(50%), 오씨아이정보통신(62.5%), 라디오인천(22.5%) 등의 계열사들까지 지배권에 두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해에 이미 3세들까지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지난해 8월 이회림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38)씨는 전략기획본부장(전무)에 선임했다. 이 전무의 동생인 이우정(37)씨도 2001년부터 동양제철화학 계열사인 자동차 용품업체 불스원에서 일하다 지난해 8월 불스원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남 이복영(57) 삼광유리공업 회장은 동양화학그룹에서 유리용기 및 캔제조업체 삼광유리공업에서 시작되는 계열사간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이복영 회장은 삼광유리공업의 최대주주로서 22.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동양제철화학과 유니드가 각각 17.06%, 6.04%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6월 동양제철화학이 보유중이던 삼광유리공업 지분을 이복영 회장에 넘기면서 현재의 지분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어 삼광유리공업은 이테크건설(30.7%), 오덱(30%)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이테크건설은 다시 군장에너지(61.7%)를 지배하면서 이복영 회장에게로 지배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3남 이화영(55) 유니드 회장은 71.11%에 이르는 유니드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중 2.17% 밖에 갖고 있지 않다. 유니드는 동양화학 그룹내에서 탄산칼륨, 가성칼륨 등 기초 무기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유니드의 최대주주는 22.78%를 보유한 오씨아이상사다.

◆ 이회삼 회장 일가도 2세 구도도 일단락된 듯

오씨아이상사는 무역업체로 이회림 명예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75.0%를 소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화영 회장이 가장 많은 37.50%를 보유하고 있다.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에 대한 지분은 적지만 오씨아이상사→유니드를 통한 출자 흐름을 통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이건영 사장의 유니온 최대주주 등극은 이회림 명예회장의 직계 2세들의 계열사들에 대한 역할 분담과 지분 정리는 사실상 마무리된 단계에서 미진한 후세 지분을 정리하기 위한 거래로 파악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회림 명예회장에 이어 동생인 이회삼 회장 일가의 2세 구도도 큰 그림이 그려졌다는 의미다.

사실 유니온은 동양화학그룹 내에서 이회삼 회장 일가의 몫으로 남겨진 계열사로 여겨질만한 곳이다. 유니온은 그동안 이회삼 회장과 이건영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으며 부자(父子)가 사실상 경영을 총괄해왔다.

이어 지난해 6월 이건영 대표가 단독대표로 올라서며 유니온 경영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이건영 대표의 유니온 최대주주 등극의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유니온은 백시멘트, 타일시멘트 알루미나시멘트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999억원 규모다. 지난해 61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이건영 대표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유니온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63.29%)은 이건영 대표 28.51%, 이회림 명예회장 25.11%, 이회삼 회장 0.49%, 이수영 회장 0.48%, 이복영ㆍ이화영 회장 각각 0.46%, 자사주 7.79% 등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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