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인 척'…명동 환전소서 수천만원 훔친 외국인들

입력 2014-12-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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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저녁 서울 명동의 작은 환전소.

화장실에 가려고 나선 주인 서모(51·여)씨가 출입문을 잠갔다. 밖에서 지켜보던 외국인 B(59·여)씨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영어와 한국어 등을 섞어 분당으로 가는 법을 묻는 B씨에게 서씨는 일단 인근 지하철역으로 갈 것을 알려주었으나, B씨가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탓에 한동안 그와 얘기를 나눴다.

그를 보낸 후 볼일을 마치고 환전소로 돌아온 서씨는 뜯어진 문고리를 발견했다. 서랍도 비어 있었다. 원화 2천500만원과 달러화 등 13개국 외화 3천200만원 상당의 돈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B씨의 공범 4명을 확인했다.

40∼50대 외국인 3명은 환전소를 둘러싸고 서서 지하철 노선도를 크게 펼쳐 행선지를 확인하는 관광객 흉내를 냈다. 그사이 다른 한 명은 안에서 미리 준비한 드라이버로 출입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경찰은 B씨 등의 동선을 추적, 지하철과 KTX 등을 이용해 서울 이태원과 부산으로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 끝에 이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인 B씨 등은 지난 10월 관광비자를 이용해 한국에 왔으며, I(56)씨가 먼저 입국해 범행 대상을 고르고 나서 일행을 불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주범 I씨를 구속했으며, 나머지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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