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號, 금강산관광 순항할 수 있을까

입력 2006-10-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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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차질없이 진행” 의지…보조금 중단·관광객 감소 숙제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에 이어 2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여파가 대표적인 남북경제협력사업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미치고 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수위와 국내 정치권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그룹의 매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남북경협사업의 대표라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금강산 관광의 위기는 현대그룹에 있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단풍시즌을 맞아 금강산 관광의 최대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북핵 여파로 관광객의 수가 늘지 않는 등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 급한 고비는 넘겨... 정부보조금 중단과 관광객 감소는 숙제

현대아산은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이후 지속적으로 북핵 관련 뉴스와 이에 대한 국내외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야당인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일부와 미국 측의 끊임없는 금강산 관광 중단요구에 현대아산은 난색을 표하는 기운이 역력하다.

지난 21일 취임 3주년을 맞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도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윤이상 음악제' 참석을 위한 평양 방문을 포기하고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도 취소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금강산 관광문제는 한국이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이다"라고 말하면서 급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핵 실험 이후 관광예약 취소율이 61%까지 올라갔지만 최근에는 10%대로 감소해 안정세를 되찾았으며 최근에는 10월 관광가능여부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금강산 관광이 다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연 50억원 규모의 금강산관광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현대아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금강산 현지 시설공사도 중단하고 내금강 관광 등 더 이상의 사업승인도 해주지 않기로 함에 따라 관광객들의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해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측은 "금강산 관광 매출액에서 정부 보조금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며 "정부보조금 중단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은 단순히 매출을 뛰어 넘어 실수요자인 관광객들의 심리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아산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현대아산, "금강산 관광사업 차질 없이 진행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북경협 측면뿐만 아니라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질 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2일에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직접 광화문에서 금강산 관광을 위해 출발하는 현장에 나와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환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북 사업의 특성상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다.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국내 정치·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현대아산의 노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가지 고무적인 현상은 관광예약 취소율이 10%로 가라앉아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며 북핵문제와 같은 국제정세와 별도로 관광가능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국민들의 시각이 북핵 문제와 금강산 관광을 별도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다음달 금강산 관광 8주년 기념 할인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쳐 금강산 관광을 본 궤도에 올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현정은 회장도 "대북사업은 기존대로 운영할 계획이며 정부방침과 여론동향을 주시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자"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설명>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국내외 정계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 의견이 대두되는 등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금강산 관광사업 7주년 기념식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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