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팀 공격진 변수에 ‘귀화’를 추가하라 [최성근의 인사이트]

입력 2014-11-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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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공격수 대안이 없다”

중동 2연전을 끝으로 2014년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 슈틸리케 감독이 토로한 고민이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 말처럼 대안은 없는 것일까. 슈틸리케팀은 그동안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최전방에 배치해서 경기를 치르거나 2선 공격진이 활발하게 침투하는 제로톱 전술로 공격의 활로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 중동 2연전을 앞두고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자 박주영과 이근호가 대안으로 출격했다. 요르단전에서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이란전에서는 이근호를 활용한 제로톱 전술로 2경기 1골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축구대표팀은 아직 팀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우승, 더 나아가 4년 뒤 월드컵에서 웃기 위해 전술 뿐 아니라 선수 활용도 여러 가능성을 활짝 열어야 한다. 마땅한 한국 국적의 공격수가 없다면 귀화를 통한 외국 선수의 수급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많은 국가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막은 벨기에는 주전 4명을 포함해 6명이 이민자였다.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는 5명이 외국 출신이었다. 우승팀 독일은 어떤가. 축구에서 게르만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독일은 1994 미국, 1998 프랑스 대회에서 8강에 머문 뒤 귀화선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투박했던 팀 컬러에 유연성을 더하며 세계 정상급 전력으로 올라섰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중 6명, 전체 7명의 귀화선수들이 팀의 우승을 이끌며 축구 최강국이 됐다. 반면 두터운 선수층을 믿고 자국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던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대표팀에 귀화 선수 영입이 추진됐던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K리그를 호령하던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 에닝요의 특별귀화가 논의됐지만 무산됐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미추천 사유로 에닝요가 국적법 제5조에 명시된 국어능력 및 풍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당시 여론은 ‘한민족 순혈주의’에 막혔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우리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한국계 외국인들의 활약에 열광한다. 그러나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화 된 외국인들에게는 아직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다른 종목에선 외국인들에 대한 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 2010년 5월 새 국적법이 시행된 뒤 프로농구 문태종·문태영 형제, 여자프로농구 킴벌리 로벌슨, 쇼트트랙의 공샹찡 등이 귀화를 통해 한국인이 됐다. 귀화에 대한 빗장을 푼다면 슈틸리케팀을 빛낼 공격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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