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산실 웹툰, 이젠 왕서방도 눈독 들이네

입력 2014-11-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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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게임에 이어 이번에는 웹툰이다.

차이나 머니가 이제는 한류 웹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채널은 많고 돈도 넘쳐나는데 콘텐츠가 부족한 대륙이 한류 드라마나 영화를 수입해가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드라마의 원천인 웹툰을 사겠다고 나선 것이다.

◇ "중국은 지금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패션왕' '이끼' '미생' '닥터 프로스트'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치즈인더트랩'….

최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었거나 앞으로 만들 웹툰이다. 그런데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과 같다. 국내 제작사들은 거의 웹툰 한두 편씩은 판권을 확보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웹툰에서 이야기 소재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이미 오래됐다.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도 가세했다. 한류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대신에 아예 웹툰을 사서 그것을 각색해 중국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굳이 영상으로 만들지 않아도 웹툰 그 자체를 번역해 중국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만화가협회장이자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무림수사대' 등의 이충호 작가는 13일 "내 개인 경험을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중국 쪽에서 몇 차례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처음에는 내 작품 자체를 중국에서 웹툰으로 서비스하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그다음에는 영화화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면서 "중국이 한류 드라마와 게임에 이어 지금 웹툰에 굉장히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지킬과 나'를 제작하는 KPJ 장진욱 대표는 "중국은 지금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며 "한국에서 이야기 소재를 사가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으니 자연히 소재가 무궁무진한 웹툰에도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중국은 드라마 작가가 부족하고 그 역량도 한국 작가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인데, 한국 웹툰 판권을 사서 자기네 식으로 각색하는 작업이 별로 어렵지 않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이사도 "중국에서 큰 인기인 김수현이 출연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에 같은 작가의 웹툰 중 살 만한 게 뭐가 있냐는 문의가 들어왔다"며 "중국이 이제는 웹툰도 사들이려는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 "판권은 2천만~1억 이상…저작권 문제 확실히 해야"

포털사이트 다음이 웹툰의 장을 펼치면서 국내 웹툰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매일 신작이 쏟아져나오고 수만개 웹툰이 네티즌을 기다린다.

이처럼 판이 커지고 히트작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인기 웹툰 작가는 월수입이 7천만~8천만 원에 이른다는 발표도 있었다.

한 영화제작자는 "판권 구입을 위해 웹툰 저작권을 문의하면서 웬만한 작가의 월수입이 700만~800만 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웹툰 시장이 그렇게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 머니까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국내 웹툰은 몸값이 더 오를 전망이다.

현재 웹툰의 영상화를 위한 판권은 2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으로 다양하게 분포한다. 드라마로 만들어 대박이 난 '미생'의 경우는 판권이 1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호 작가는 "웹툰계도 다른 예술분야와 마찬가지로 부익부빈익빈이다. 작품 수가 많아지고 판이 커지면서 웹툰을 하면 무조건 대박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상위 1%는 돈을 많이 벌지만 그렇지 못한 작가가 더 많다. 월수입 700만~800만 원 정도를 벌려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작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차이나머니에 대해 "중국이 저작권 개념이 희박하다 보니 섣불리 손을 잡기가 어렵다. 심지어 이미 무단으로 우리 웹툰을 가져다 서비스하는 일도 있다"면서 중국과의 작업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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