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손 내미는 시진핑...G2 환율전쟁은 없다?

입력 2014-11-12 02:30 수정 2014-11-12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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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앞두고 인민은행 환율 대폭 내려...G2, 경제 관계 호전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룸버그

글로벌 환율전쟁의 먹구름 속에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은 온난전선을 형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4년 만에 최대폭으로 끌어올린 것은, 위안화의 국제화는 물론 양국관계를 의식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전일 위안화 환율을 0.37% 하락한 6.1377위안으로 고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22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국을 방문했으며, 12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만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이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콘든 ING그룹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시 주석은 일본 엔화의 절하 속에 중국이 시장에 안정을 제공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위안화는 강세라기보다는 안정되고 있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는 것이 달러와 유로와 같은 글로벌 통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유리하며, 양국 정상의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갈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재무부를 중심으로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에디 청 스탠다드차타드 투자전략가는 “위안 절상은 국제 통화로 도약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인민은행은 환율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는 올해 중순 이후 주요 통화 중 달러에 대해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는 하반기에 달러 대비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와 엔화는 달러에 대해 각각 9%와 12%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위안환율은 6.1078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3.5% 하락한 이후 반등에 나섰다.

인민은행의 행보는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통화가치 절하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시중 자금 공급량을 10조∼20조 엔 확대하는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BOJ의 연간 자산 매입 규모는 현재의 약 60조∼70조 엔에서 80조 엔으로 늘게 됐다.

ECB는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커버드본드 매입에 나섰으며, 올해 안에 회사채를 포함해 국채를 매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이 환율과 관련해 유연한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전문가들은 무역 등 경제 분야에서 G2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앤서니 첸 얼라이언스번스타인홀딩 투자전략가는 “강한 위안은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환율 조작에 대한 해외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위안화 가치는 연평균 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넥타이를 풀고 함께 산책한 뒤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파격적인 형식의 비공식 회동을 가져 주목을 끌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환영식 이후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자 현안 이외에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와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응 등 광범위한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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