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일찍 시작한 남성은 복부 비만이 될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이철민 부교수 연구팀이 대한금연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한국 성인 남성에서 흡연시작 연령과 비만과의 관계' 논문을 보면 비흡연자보다 흡연 시작 연령이 18세 미만인 집단의 복부비만 위험이 58% 높았다.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2007년∼2009년), 5기(2010년) 자료를 이용해 20세 이상 한국 성인남자 4천386명을 ▲비흡연자 ▲흡연시작 연령 20세 이상(그룹1) ▲흡연시작 연령 18세 이상 20세 미만(그룹2) ▲흡연시작 연령 18세 미만(그룹3)으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복부 비만 위험(허리둘레 90㎝ 이상)이 비흡연자보다 그룹 1은 8%, 그룹 2는 40%, 그룹 3은 58% 높았다.
또 비흡연자를 제외하고 흡연자 내에서 분석했을 때 흡연 시작 연령이 낮아질수록 점점 복부 비만 위험이 커지는 결과를 보였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이 교수는 "아직 흡연 시작 연령과 복부 비만과의 관련성에 대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녀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지방 대사와 분포에 영향을 준다거나, 흡연자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어 체중 증가와 복부비만을 가져올 위험성이 비흡연자보다 크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흡연 시작 연령과 비만·복부 비만의 상관성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시기의 금연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