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 엘살바도르 갱단 미성년자 성폭행·살해 만연

입력 2014-11-07 06:52 수정 2014-11-0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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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의 살인 범죄 발생률로 악명을 떨치는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갱단의 여성 성폭행·살해 만행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갱단의 조직원들은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으나 단죄가 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엘살바도르 수사 당국의 최근 집계로는 올들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239명이 살해됐고 201명이 실종됐다.

여성 피살자 수는 남성의 10배가 넘는다.

성폭행 신고 건수는 361건이며, 피해자의 3분의 2가 미성년자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이 신고되는 것은 2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갱단 조직원들은 10대 소녀를 사귀다가 조직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잔혹하게 살해해 구덩이에 파묻는 범행을 죄의식 없이 벌인다.

피살된 사실이 알려지면 소녀의 집을 찾아가 부모 앞에서 태연하게 애도를 표하면서 '무언의 보복 위협'을 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학교에서 임신한 사실이 알려진 미성년자들이 다음날 의문을 실종을 당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실종된 학생의 친구들은 누가 그랬는지 알면서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교외에 아무렇게나 파묻힌 시신은 집중호우가 내린 뒤 끔찍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다.

엘살바도르 검찰청의 범죄학자인 이스라엘 티카스는 "지난 12년간 90개의 시신 매장 구덩이를 확인했는데, 시신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미성년자의 피살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수백, 수천 개의 이러한 매장 구덩이가 곳곳에 산재해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러한 범죄는 엘살바도르의 양대 갱단인 '마라 살바트루차'와 '마라 18번가'를 포함한 갱단 조직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갱단의 성폭행 범죄에 어릴 때부터 노출된 소녀들은 그것이 범죄인지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피살되거나 실종되기도 한다.

마라 살바트루차와 마라 18은 지난 2012년 조직 간 '전쟁'을 중단하기로 협약을 맺기도 했으나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살인 범죄는 통제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성폭행과 살해 위협을 궁극적으로 피하려고 상당수 여성 미성년자들이 미국으로 '나 홀로 밀입국'의 길을 택한다.

실제로 멕시코를 거쳐 미국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의 상당수가 엘살바도르를 포함한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지 출신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치안을 최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손꼽았으나 갱단들은 치안력 부재를 여전히 비웃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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