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 임박…삼성 지배구조 변화 스타트

입력 2014-11-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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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내년 1분기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을 다음달 18일로 앞당기고 금융당국에 4만5000~5만3000원의 공모가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 매각하는 구주 매출에는 주요 주주인 삼성카드, 삼성SDI, KCC가 참여한다.

제일모직 상장이 눈 앞으로 다가오자 재계는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제일모직 상장이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순환출자 해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제일모직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72%)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25.1%)이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제일모직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KCC로 1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2대 주주다. 삼성생명은 이 회장이 20.76%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이며, 뒤를 이어 제일모직이 19.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즉,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삼성생명→ 삼성전자→기타 계열사→제일모직’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전망하며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제일모직이 지주사가 되면 공정거래법,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 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는 만큼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얘기도 나온다. 제일모직 상장 후 순환출자 고리를 단순화해 삼성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 여기엔 삼성전자의 투자 부문, 사업 자회사 인적 분할도 거론된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계열사 간 지분정리에 수 십조원이 드는 데다 현재 순환출자 구조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 특히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7.2%)을 삼성 지주회사가 인수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가장 큰 문제다.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오너 일가의 지분구조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재계는 제일모직과 함께 삼성SDS도 조기 상장 작업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고,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지분 취득절차 진행 등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제일모직·삼성SDS 상장으로 이 부회장이 5조~6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달 14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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