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조직비리는 없다… 개인 비리만 있을뿐?

입력 2014-10-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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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비리행위(모럴해저드)일 뿐입니다.”

최근 고가의 외제차 경품사기, 고객정보 무단 판매 등으로 질타의 대상이 된 홈플러스의 답변이다. 직원들의 개인 비리일 뿐, 회사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항변이다.

홈쇼핑 업계 1위 GS샵도 입장은 다르지 않았다. 검찰은 GS샵 전ㆍ현직 임직원들이 납품 대행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힌 원이 자회사인 GS샵 T&M의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잡고 있다. GS샵은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비리는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롯데홈쇼핑의 납품 비리 사건이 터졌다. 롯데홈쇼핑 역시 사건에 대해 회사 차원의 관여는 없고 직원들의 개인 비리로 몰아가기 바빴다.

일련의 이같은 사건에 대해 소비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은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고객정보 유출, 경품 사기, 납품 비리 등이 조직적으로, 또 관행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의 납품 비리는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만천 하에 드러났다. 지난 2012년 NS홈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등에서 대규모 납품비리가 발생한 지 만 2년도 안된 상황에서 다시 일어났다는 것은 이같은 일이 업계의 관행임을 명백히 방증하고 있다. 홈쇼핑이 ‘비리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이 비단 개인의 비리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갑(甲)질을 통해 비리를 저지르고, 고객정보를 유출하고, 경품 사기를 치는 환경이 만연하게 경영을 해온 경영진과 회사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근본적인 문제는 조직에 있다. 회사 경영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개인 문제로 몰아가기에는 그 수법이 너무 체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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