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헤드폰 시장 선점하라”…국내외 기업 경쟁 치열

입력 2014-10-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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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_MDR_플래그십 신제품 발표회에서 가수 아이유와 유희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소니코리아)

전 세계 헤드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해외 업체와 안방을 사수하려는 국내 업체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니, 젠하이저와 삼성, LG 등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신형 헤드폰을 출시하며 신제품 경쟁에 나섰다.

지난 17일 독일 음향 전문업체 젠하이저는 올해 8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젠하이저는 iOSㆍ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및 마이크를 제공해 ‘이동 중 통화 및 음악감상’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앞서 하루 전날인 16일에는 소니가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특화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RA) 플래그십 헤드폰ㆍ이어폰ㆍ앰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시장 점유율 5년 연속 1위 기록을 눈앞에 둔 소니코리아는 최근 다소 하락했던 점유율을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기업에 맞서 국내 전자 업체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LG전자는 지난 4월 10만원대 블루투스 헤드셋 ‘그루브(HBS-600)’를 내놨고, 삼성전자는 그 다음달 40만원대 프리미엄 헤드폰 ‘레벨 오버’를 선보였다.

▲LG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 ‘그루브(HBS-600)’(왼쪽),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헤드폰 ‘레벨 오버’(오른쪽)(사진=삼성전자·LG전자)

헤드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1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는 1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만의 추세가 아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는 전세계 헤드폰 및 헤드셋(마이크가 달린 제품) 시장 규모는 2013년 2억8400만대에서 올해 2억8740만대로 증가한데 이어 2015년에는 2억909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폰 업체가 앞다퉈 국내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헤드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카세트, 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등 음악재생 기기와 함께 판매되는 ‘번들 제품’이 소비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디자인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 파이가 커졌다. 5000원~1만원 짜리 이어폰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10~50만원에 이르는 커넥티트 오디오 제품 구매에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ITㆍ전자제품을 빨리 받아들이는 한국 소비자를 통해 시장 트랜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헤드폰 업체가 앞다퉈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이유로 꼽힌다.

젠하이저 일렉트로닉 응 치순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 소비자는 좋은 품질을 제공하면 돈을 더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고객”이라며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고, 검색과 후기작성에 능한 한국 고객이 글로벌 시장의 새 트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하이저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17일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새로운 콘셉트의 헤드폰 ‘어반나이트’를 출시행사를 가졌다. 모델들이 ‘어반나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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