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끝없는 특허분쟁 왜?

입력 2006-09-26 10:38 수정 2006-09-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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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마쓰시다, 파나소닉, 파이오니어 등 PDP특허권 침해訴 잇달아

결국 돈(로열티)이다.

삼성SDI가 일본 경쟁업체들에게 잇달아 PDP특허권 침해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후지쯔, 마쓰시다, 파나소닉, 파이오니어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삼성SDI가 자사의 PDP패널 관련 기술을 도용했다”며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해마다 PDP패널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면서 관련기술에 대한 막대한 로열티를 지급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본 가전업체들이 특허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 PDP시장의 3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삼성SDI는 일본 업체들의 밥 그룻 싸움에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인 파이오니어가 삼성SDI를 상대로 미 텍사스 지방법원에 PDP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마쓰시다와 파나소닉, 2003년 후지쯔 등도 특허 소송을 내며 삼성SDI를 괴롭혔던 전적이 있다.

이에 맞서 삼성SDI도 후지쯔를 상대로 2004년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해 그해 결국 크로스 라이선스로 타결했고, 마쓰시타와 파나소닉 건은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마쓰시타와의 소송은 아직도 재판에 계류 중이며 현재도 지루하게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SDI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일본업체들이 끈질기게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하는 데에는 ‘특허는 곧 돈’이라는 관념이 일반화 됐기 때문이다. 특허는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이자 미국 특허 등록 1위 기업인 IBM은 로열티 연 수익이 1조원을 넘는다. IBM이 가진 3만8000여건의 특허는 이 회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일본 소니도 로열티로만 한해 4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면 국내 업체들은 특허의 중요성을 최근에서야 깨달으면서 특허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평판TV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PDP관련 특허분쟁도 치열해졌다. 올해 2분기(4~6월) 현재 2위 LG전자(17%)와 3위 삼성SDI(13%) 등의 선전에 힘입어 PDP생산 시장 점유율이 30%를 기록, 일본의 마쓰시다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1위 생산국이다.

하지만 PDP 소재 특허와 관련 우리나라는 일본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업체들의 특허권과 관련한 ‘줄’ 소송의 원인도 여기에 있다. PDP 소재의 핵심은 유전체와 투명도전막, 격벽재, 보호막, 실링재, 전극 등 6가지다.

세계의 주요시장인 미국에서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모두 132건의 PDP 소재 특허가 출원됐는데, 일본이 63%(83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다. 한국이 21%(28건)로 2위에 그쳤다. 이는 미국 내의 PDP소재 기술은 일본업체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특허권을 선점한 일본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 화살을 돌릴 수밖에 없고 삼성SDI가 특허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마쓰시다와 파이오니아와 특허권 소송과 별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리한 협상고지를 오르기 위한 기 싸움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후지쯔의 사례처럼 크로스라이선스로 해결의 가닥을 잡겠지만 최악의 경우 로열티 지급이나 우회기술 개발 등의 불필요한 낭비도 예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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