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예비청약자 하루 아침에 '바보'로 전락

입력 2006-09-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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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지자체 공사, 뉴타운 조성 실력 있나' 조롱

지난 2002년 10월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정했던 시범뉴타운 지역 중 택지개발사업 방식의 전면 개발이 가능해 큰 인기를 모았던 은평뉴타운이 결국 온갖 비웃음 속에 분양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9월초 평당 15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공개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시작된 은평뉴타운은 18일 부랴부랴 분양원가를 공개했지만 공개 내역이 엉성해 더 큰 불만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직접 해명이 있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결국 25일 직접 해명하게 된 서울시의 입장은 '적정하고 합리적인' 분양가 산정을 위한 후분양제 실시로 압축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극도의 불만을 갖게 된 수요자들을 달래기 위한 최선책으로 사실상 분양가 조정을 위한 후분양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후분양제 실시는 결국 일시적으로 성난 예비청약자들을 무마시키기 위한 임시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SH공사가 18일 밝힌 분양원가가 그들이 주장한대로 합리적이고 적정했다면 굳이 후분양제는 필요없을 것이란게 이들의 이야기다.

또 은평뉴타운 분양을 바라보면서 판교신도시 등지에서 청약통장 사용을 아껴온 예비청약자들을 하루 아침에 '바보'로 만들어버린 것도 이번 서울시의 은평뉴타운이 얼마나 졸속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8월 이후 은평뉴타운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다 판교분양 종료 후에는 고객들의 질의 중 80%는 은평뉴타운에 관한 것이었다"라며 "10월 은평뉴타운 분양에 맞춰 준비를 해오던 이들 고객의 상실감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H공사가 출범 후 실시한 첫 '작품'인 은평뉴타운은 준비 안된 지방공사가 보인 졸속의 극치란 평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할 필요가 없는 소형 임대아파트만 지어오던 SH공사가 맡기에 은평뉴타운은 애당초 어려웠던 일"이라며 "검단지구 개발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온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비해서도 SH공사의 사업 수준은 떨어진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판교, 흥덕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수원 광교신도시 개발에 사실상 '신생기업'인 경기지방공사가 참여하는 것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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