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을 앓은 후 신경통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거나 노령자의 경우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에 의한 수포가 완전히 치료됐음에도 특징적인 신경병증 통증이 지속되고 감각이상 등이 있는 난치성 통증 질환이다.
대한통증학회는 ‘제3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맞아 25일 오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심각성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최근 5년간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상포진 환자가 8.5% 증가한 것에 비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는 15.4% 증가해 약 1.8배 더 많았다.
특히 고령자이거나 대상포진의 정도나 발진이 심한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학회는 전했다. 실제로 대상포진을 겪은 환자의 14~19%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70세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최대 50%까지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상포진을 앓은 후 신경통을 호소한 60세 이상의 환자 비율도 평균 57.3%에 이르렀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부위는 주로 상반신의 중심인 가슴이었다. 대한통증학회가 지난해 전국 11개 의료기관 마취통증의학과에 방문한 환자 1414명을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부위는 가슴(흉추부)이 5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뇌신경인 삼차심경이 15.6%, 허리(요추부) 13.8%, 목(경추부) 13.1%, 골반(천골) 3%, 머리 1.4%가 뒤를 이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환자들은 척추부위나 얼굴 및 머리 부위 통증은 신경차단술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정맥 내 약물조사요법, 고주파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었다.
발표를 진행한 심재항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한양대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초·중기 암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환자의 연령이 주요한 발병 원인 중 하나”라며 “언어구사력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떨어지는 노인 환자는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홍보이사는 “비약물적 치료방법 등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통해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통증학회는 제3회 통증의 날 행사의 하나로 전국 의료기관, 보건소 등지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일반인들이 통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통증만화를 발간해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