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박 회장의 사고는 제품과 사람에 대한 가치 평가로 이어진다. 전세계 시장을 돌며 각 국의 특성에 맞는 알짜 제품을 발굴해 내는 것. 흙이 좋은 브라질의 경우는 도자기가 저렴하다는 점을 파악해 영업망을 확장해 나가는 식이다.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 수 있었던 원동력도 최저 가격으로 최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직원들에 대한 가치 부여는 현재 다이소아성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에서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전국 850여곳의 매장에서 근무중인 직원은 유통점과 직영점이 8000명, 가맹점 전체로는 1000명 정도다. 박 회장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고용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400~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있다.
박 회장은 직원을 선발할 때 학력과 스펙, 전공 등을 중시하기 보다 이른바 ‘다이소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는 “주 고객인 주부들이 선호할만한 좋은 제품을 잘 골라내는 눈이 있는지, 제품을 보기좋게 진열하는 감각이 있는지, 고객의 시시콜콜한 요청에도 원만하게 대응하는 넉살은 있는 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최근 주부사원을 대거 영입한 것도 마찬가지다. 직영 매장을 총괄하는 점장 중 여성의 비율은 96%로, 남성보다 월등하게 많다. 기혼 전업주부들은 생활용품들을 사용해 본 경험이 많고 감각도 있어 매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다이소가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질 좋은 제품과 가격정책 외에도 여성고용 및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세계적으로 ‘균일가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묵묵히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미국·스페인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균일가 매장이 점차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배경에는 소비 패턴의 변화라는 큰 흐름이 있다”며 “외형이나 자존심보다는 가격 대비 품질과 실속을 훨씬 중요시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인 소비 문화와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멀리 뛰면서 유통과정의 거품을 찾아내고, 이를 최소화하면서 정직한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