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은 2015년까지 녹색산업에 총 40조원을 지원하고 글로벌 녹색수출기업(그린챔피언, 수출 3억 달러 이상) 5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20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녹색산업의 수출산업화 선도를 위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신성장금융본부 남기섭 부행장은 “그동안 조선산업을 잘 키워왔고 글로벌 시장변화에 따라 ‘녹색수출금융 전문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 금융지원 전략 변화를 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녹색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산업기반을 먼저 육성한 후 수출을 지원하던 순차적 지원전략에서 벗어나, 녹색산업이 국내 산업기반 육성과 해외진출 도모를 병행해 나갈 수 있도록 수은이 동시 지원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녹색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수은은 우리 녹색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직접출자, 복합금융, 단독 PF 등 시장선도형 금융상품을 접목시킨 시범사업(Pilot Project)을 발굴해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직접 출자의 경우 리스크가 높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수은이 직접 지분출자를 실시함으로써 민간금융 투자유인을 제공해 사업의 신뢰도 및 실행가능성 제고한다. 현재 캐나다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 발전사업에 대해 출자 지원 추진하고 있다.
복합 금융의 경우 상업성이 낮은 개도국 대상 녹색플랜트사업을 저리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과 수은 대출자금을 연계 지원해 사업성을 제고한다.
국내 기업이 라오스정부와 사업주를 구성해 추진 중인 라오스 수력발전사업을 발굴, 출자 및 프로젝트 진행에 소요되는 자금의 일부를 각각 EDCF와 수은대출금으로 지원을 추진한다.
단독 PF는 사업규모가 적고(총사업비용 2~2.5억 달러 이하)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으로 인해 대주단 구성이 어려운 풍력·소수력 등 신재생 발전사업에 대해 수출입은행이 단독 PF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소수력발전사업(총사업비 2억 달러) 단독 PF 지원 추진중이다.
아울러 수은은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사업발굴, 금융자문, 금융주선 등 모든 서비스를 총괄해 논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사업총괄단 신설준비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상반기 중 새로운 금융 서비스 제공기능을 수행할 사업총괄단과 금융자문실을 수석부행장 직속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외국계 투자은행과의 협의회와 국제 법률회사와의 포럼 등을 정례화하는 한편 오는 6월 23일에 선진국 투자은행, 국제개발기구, 세계 수출신용기관 등 5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해 녹색산업 금융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수은은 자원 탐사 개발 생산 전단계를 관통하는 원스톱 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한다고 강조했다.
남 부행장은 “자주개발률 제고를 통한 자원부국화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나라 자원개발 총투자 대비 수은의 지원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은의 자원개발 지원 비중은 2010년 29.5억불로 3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2013년까지 50억불로 5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