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으로 국내 패션 대기업의 실적 뒷걸음질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LF만큼은 나홀로 전진하고 있다. 패션 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다른 업체보다 리스크를 분산한 게 실적 선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4810억 원, 영업이익 5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272% 증가한 성적이다.
경기 불황에 올 가을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는 3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매출 4330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 36.4% 줄었다. F&F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510억 원, 영업이익 10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7.1% 감소했다.
이 기간 한섬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31.4% 줄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영업이익이 65.4% 감소한 21억 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LF만 실적이 증가한 것은 패션 외 다른 사업에서 성과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F 또한 패션 사업만 놓고 보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8%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금융 부문 매출은 879억 원에서 1710억 원으로 94.6% 증가했다. 특히 코람코 금융 부문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매각에 따른 보수 증가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
또 1~3분기 식품 사업은 매출 2804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2%, 129% 증가한 성적이다.
아울러 패션 부문도 실적이 소폭 줄긴 했지만 해외 비중을 늘리면서 다른 업체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F 관계자는 "국내 소비경기 둔화와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패션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사업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4분기에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와 겨울옷 판매를 늘려 매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