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클래식', 원작 재현만으로 장기 흥행 가능할까 [딥인더게임]

입력 2024-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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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 클래식 시작화면. (출처=바람의나라 클래식 게임화면 캡처)
▲바람의나라 클래식 시작화면. (출처=바람의나라 클래식 게임화면 캡처)

최근 넥슨이 1996년 처음 출시된 자사의 역사적인 작품 ‘바람의나라’의 클래식 서버 ‘바람의나라 클래식’ 오픈베타에 들어가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바람의나라는 넥슨이 내놓은 첫 작품으로 28주년을 맞은 현재도 서비스되고 있는 세계 최장수 온라인 게임이죠. 2011년엔 세계 최초의 그래픽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전성기 시절인 2005년엔 동시접속자 13만 명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 명작 게임들의 출시 초기 혹은 과거 전성기 시절 버전으로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클래식 서버를 내놓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는 블리자드가 MMORPG 장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클래식 서버 론칭을 흥행시킨 후 더욱 본격화됐죠.

오픈베타 시작 후 동시접속자수가 27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이번 바람의나라 클래식도 초반 흥행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줘도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클래식 서버가 과연 장기 흥행을 노려볼 수 있을까요?

초기 버전 아닌 2003년 버전으로 출시

앞서 말한 클래식 서버의 글로벌적인 흥행 대박을 이끌어낸 WOW는 초창기 버전을 선보이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초기 버전이 아닌 2003년 버전으로 클래식 서버를 선보였어요.

이는 출시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했던 WOW와 달리 바람의나라는 당시 기술적 문제, 가격 문제 등으로 출시 초기를 플레이해본 유저가 적은 것이 원인인데요.

바람의나라 초기 버전은 1996년 출시됐습니다. 당시 온라인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다이얼 방식 모뎀을 사용해야만 했죠. 모뎀을 통해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면, 부모님에게 등짝만 맞으면 다행일 정도의 요금폭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월정액을 내야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이 요금이 5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당시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한 액수죠.

2003년 버전은 바람의나라가 부분 유료화로 전환되기 직전 버전으로, 이 시기를 즈음으로 유저 수 역시 더욱 폭발적으로 늘었죠. 대부분의 유저들이 추억하는 바람의나라는 이 시기일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바람의나라 클래식 왕초보사냥터의 모습. (출처=바람의나라 클래식 게임화면 캡처)
▲바람의나라 클래식 왕초보사냥터의 모습. (출처=바람의나라 클래식 게임화면 캡처)

당시 UI, 게임 시스템, 그래픽, 너무 잘 구현해서 문제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당시 그대로 2000년대 초반의 사용자환경(UI), 그래픽을 거의 변화 없이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튜토리얼부터 높은 레벨 사냥터까지 그 시절 그대로 구현돼 있어 추억 여행에 빠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답니다.

저 역시 예전에 했던 기억을 더듬어가며 게임을 해봤는데요. 레벨업·마법 배우기·사냥터 별 공략, 친근한 NPC 등 클래식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좋지만, 시대가 변한 것을 너무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너무 그대로 가져온 것이 오히려 장기간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인데요.

이전에도 지속 제기됐던 직업별 밸런스 문제가 보완작업 없이 거의 그대로 구현됐죠. 현재 클래식 서버엔 4개의 직업이 존재하는데 레벨업 속도, 파워 밸런스 등에서 직업별 차이가 극심해 성장이 빠른 직업에 유저가 치중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명 ‘노가다’로 불리는 렙업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도 문제입니다. 바람의나라는 비록 흥행한 게임이지만 예전부터 최종 레벨인 99레벨에 오르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난이도 역시 상당하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이것이 빠른 속도의 게임 진행, 자동 사냥 모드로 대표되는 요즘 게임을 즐겨왔던 게이머들에게 큰 불편함으로 다가온 거죠.

왕퀘 추가·사망 시 아이템 드랍 폐지 등 차별점도 존재하지만…

넥슨 측에서 보완 요소를 준비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없었던 ‘왕의 퀘스트’를 구현해 레벨업 피로도 줄이기를 시도했죠. 여전히 노가다는 필수지만, 이 퀘스트를 반복 완료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경험치를 제공해 만렙까지의 소요 시간을 다소 줄일 수 있게 했어요.

이외에도 옛 바람의나라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 사망 시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이 바닥에 모조리 떨어진다는 점인데요. 2000년대 초에는 이 떨어진 아이템 회수를 위한 여러 분쟁이 재미보다는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요즘 게이머들이 자칫하면 노력해서 모은 아이템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란 점 등을 고려해 해당 시스템을 굳이 구현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냥터 분쟁도 줄어들었는데요. 과거엔 같은 서버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가 사냥터를 공유했지만, 이제는 서버 내 채널당 100명의 제한을 둬 이러한 분쟁을 대폭 줄였죠.

▲바람의나라 클래식 부여성 주막 풍경. (출처=바람의나라 클래식 게임화면 캡처)
▲바람의나라 클래식 부여성 주막 풍경. (출처=바람의나라 클래식 게임화면 캡처)

실제 플레이한 유저들 평가는

온라인상에서 클래식 서버를 플레이한 유저들의 평가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많은 유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은 “그때 그 시절의 감성과 추억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업데이트와 편의성 개선이 미미하다면 흥행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현시대와는 동떨어진 노가다성 레벨업 시스템, 직업별 밸런스도 문제지만, 서버 내 채널당 100명의 유저 제한을 둔 것도 문제로 지적됐죠. MMORPG 내 유저간 상호작용은 때때로 분쟁으로 번져 불편함을 야기하지만,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게임 내 중요한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채널당 인원이 너무 적으니 그러한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죠.

운영진 측은 지속적인 업데이트 계획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21일엔 1차 승급, 12지신의 유적, 산적굴, 극지방 등을 업데이트하고 이어 일본맵 구현, 2차 승급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죠. 업데이트가 얼마나 성공적인지에 따라 유저의 평가 및 흥행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넥슨은 지난달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바람의나라2’가 개발 중임을 밝힌 바 있는데요. 넥슨이 클래식 서버 오픈을 시작으로 바람의 나라 지식재산권(IP)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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