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31일 김의 생산부터 가공・수출까지 전 주기 개선방안을 담은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김은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이자 수출 식품으로 지난해 최초로 수출 1조 원(7억9000만 달러)을 달성했고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김 원료(물김) 생산량은 50~60만 톤 수준에서 머물러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인해 선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글로벌 김 산업 주도권 공고화’를 비전으로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2016년 6500헥타르(ha) 신규 개발 이후 6만4000ha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양식장을 8년 만에 2700ha(축구장 3800개 규모) 확대하고 먼바다에서의 김 양식도 1000ha 규모로 최초로 시도한다. 어업권 분쟁이 타결된 전남 마로(만호)해역에서 1370ha가 추가된다.
내년에 수급상황을 살펴 추가 양식면적 확대를 검토하고 양식관리선의 입‧출항, 물김 보관, 수산물 가공 등 양식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양식전용 어항’의 타당성도 검토한다.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기술을 내년부터 개발하고 고수온에 강한 김 양식품종을 보급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한다.
해수부는 내년 마른김은 올해보다 1000만 속(1속=100장) 늘어난 1억6000만 속(2024년 대비 7% 증가)이 생산돼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규모 양식장들이 통합해 어업 법인화하는 경우 정부 지원사업을 우대하는 등 김 양식업계의 규모화를 유도한다. 채취한 물김을 육상에 자동으로 옮기는 장비 등 김 양식 자동화 기술도 개발, 보급한다.
해수부는 ‘(가칭)마른김 수협’ 출범 등 300여 개의 마른김 업계를 조직화·규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내년부터 김 가공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물김의 주생산지인 전남의 물류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 산지거점유통센터(FPC) 1개소를 신축하고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증축하며 목포에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2026년까지 조성해 연구개발(R&D), 수출 등을 지원한다. 김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거래비용 저감을 위한 마른김 거래소 설립도 추진한다.
아울러 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육성한다. 그간 해외에서 김은 노리(Nori), 씨위드(Seaweed) 등 여러 이름으로 사용돼 브랜드 확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우리식 김 영문 명칭인 GIM을 확산시키고 우리 김 제품 규격안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를 추진한다.
아울러 김 등급제를 도입해 소비자는 좋은 김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하고 생산자는 김 품질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김은 반찬, 김밥 등으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식품이자, 이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먹거리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번 방안을 통해 국민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