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는 주장으로 시작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과 관련 “북한의 의도는 취약한 체제 내부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취약한 내부 체제를 결집하고, 주민 통제를 위해 외부 위기와 긴장을 조성하고 과장하며 활용해왔다”며 “갑작스럽고 유난스러운 무인기 소동도 (내부 결집과) 유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북한은 필요하면 수시로 남북 관계에서 위기를 조성해왔었다”며 2020년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매설 등을 언급했다.
이어 “내부의 수요나 다른 목적 하에 이런 식으로 위기상황을 고조해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정부는 모든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구 대변인은 또한 “이외에도 도발을 위한 명분 축적이라든지 우리 사회 내부의 불안감과 혼란을 조성하려는 목적 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지 위협과 도발로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요구를 한 데 대해 대화 등 북한과의 접촉 시도에 나설 가능성에는 “우리 정부는 이미 8.15 통일 독트린을 통해서 대화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며 “현 단계에서 추가로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담대한 구상에서부터 일관되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도 민간단체에서 대북 전단(삐라)를 살포한 단체나, 무인기를 사용하는 단체가 있는지 등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