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로 집중력 상승ㆍ스트레스 해소…"전국 대회 우승, 또 하고 싶어"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간의 열전을 벌인 ‘제1회 이투데이오픈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이투데이 오픈)’ 4개 부문 우승자들은 선전한 비결로 파트너와의 소통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복식 게임에 전국 대회이기에 그동안 출중한 실력을 자랑해온 이들이 한꺼번에 올라온 만큼 파트너와의 호흡과 팀워크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이투데이 오픈의 정점이었던 마스터스부 우승은 안병건(동호회명 : 이천대월 베스트오브베스트)ㆍ박신우(조이 파크리오) 팀이 차지했다. 안 선수는 13일 시상식 직후 기자와 만나 "파트너십이 필수인 만큼 함께 대회에 참가한 박 선수에게 최대한 자주 연락을 했다"면서 "함께 운동하고 밥도 먹으면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쌓이다 보니 이제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부 대회 출전 이후 이번에 첫 우승을 차지한 박 선수 역시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해왔는데 바이스 입장이다보니 그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를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첫 우승인 만큼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테니스의 장점으로 집중력과 스트레스 해소 등을 꼽았다. 박 선수는 "직장에서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취미로) 테니스를 치다 보면 다 잊고 운동에 집중하게 되더라"며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거 프로선수 경험이 있는 안 선수는 "테니스는 오랜 기간 해도 여전히 어려운 운동"이라며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국화부 우승팀인 백윤희(비트로 평택어머니)ㆍ신지희(파이팅 파이어볼) 선수도 인터뷰 내내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백 선수는 "동생인 지희는 동호인 국가대표(한일교류전) 대회에서 처음 만나 친해지게 됐고, 이번 대회도 그의 권유로 참가했다"면서 "경기 중에도 지희 덕분에 최대한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이에 신 선수도 "언니의 경기 운영이 좋아서, 저는 언니 말만 잘 들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투데이 오픈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챌린저부 우승팀 박정규(삼호 화목베스트)ㆍ최규성(TNT) 선수는 "한 달 전 함께 나간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대회 전날 술을 마셨다가 컨디션 난조로 탈락했었다"며 "그래서 이번엔 4강 진출 후 3~4일 가량 여유가 있었는데, 함께 기회를 꼭 잡자고 생각해 서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개나리부 우승팀인 조현선(신림목련 보라매)ㆍ유연수(티프랜즈 TMI) 선수도 "이번 대회를 위해 가장 열심히 준비한 것은 멘탈(정신) 관리"라며 "특히 압박감이 큰 결승전에서 어떻게 경기를 잘 풀어갈지, 서로 믿음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눈 덕분에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승팀 선수들의 목표는 계속된 실력 향상이다. 안병건 선수는 "이번 우승 포인트로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 랭킹 1위로 올라섰다"며 "이 순위를 연말까지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박신우 선수는 "또 다시 마스터스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챌린저부 우승을 통해 마스터스부 도전이 가능해진 최규성 선수는 "저는 시합에 많이 나가는 편은 아니고 그저 동네에서 즐겁게 치는 편"이라면서도 "또 우승하면 또 기쁘겠죠?"라며 야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