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서울 서부권 최초 다빈치 SP 비장절제술 성공

입력 2024-09-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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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수 외과 교수 “수술 술기 표준화 정립 위해 계속 연구할 것”

▲조영수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사진제공=이대서울병원)
▲조영수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사진제공=이대서울병원)

이대서울병원은 조영수 외과 교수가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비장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한 비장절제술은 서울 서부권 최초의 사례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 시행된 사례다. 이대서울병원은 다빈치 SP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집도를 통해 단일공 로봇 수술 전문기관으로 명성을 재확인했다.

다빈치 SP 로봇 수술은 하나의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하는 단일공 기법이다. 약 1.5~3cm 절개 하나로 좁고 깊은 곳에 있는 수술 부위에 접근해 복잡한 수술을 진행한다. 하나의 적은 절개로 정교한 수술을 진행해 수술 부위의 통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20대 A 씨는 올해 이대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건강 검진 상 복부 초음파 이상 소견으로 복부 CT를 권유받아 촬영했다. 검사상 비장에 약 7~8cm 정도의 커다란 낭성 종괴가 발견됐으며, 환자는 수년간 식후 복부 불편감과 소화불량이 있어 식사량이 불충분해 160cm의 키에도 체중이 43kg에 불과했다.

조 교수는 면담 및 진료 후 큰 종괴가 위장을 직접 눌러 증상을 유발한다고 판단, 치료적 목적 및 조직학적 진단 목적으로 비장절제술을 계획했다. 환자가 젊은 미혼 여성임을 고려해 4~5개의 투관침을 사용해야 하는 복강경 수술 대신 단일공을 사용하는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상처와 회복 기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환자는 지난달 26일 성공적으로 수술받은 후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비장은 인체의 면역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면서 수명이 다한 혈구 세포의 처리 기능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비장동맥과 비장정맥, 그 외 주변 혈관들을 통해 상당히 많은 혈류가 통과해 수술 중 출혈의 위험이 크다. 이에 수술 중 에너지 절삭기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지혈하고, 의료용 흡입기(suction)를 사용해 흘러나온 피를 제거하는 등 시야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에너지 절삭기와 흡입기 사용이 제한적인 단일공 로봇 수술은 비장잘제술에 적용이 쉽지 않다. 이런 한계로 국내에서는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한 비장절제술은 이전까지 단 한 건만이 보고됐으며, 서울 서부권에서는 이번 증례가 최초다.

조 교수는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수백 건의 수술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철저한 수술 계획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을 진행했다”라며 “이후로도 몇 명의 환자들이 이 다빈치 SP 로봇 비장절제술을 위해 대기 중이며, 기존의 복강경보다 더 큰 환자 만족도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간담췌외과는 개원 이후 현재까지 간, 담도, 담낭, 췌장 등의 영역에서 430건이 넘는 다빈치 SP 로봇 수술을 시행해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조 교수는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한 대장암-간전이암 동시 수술에서 해부학적 간절제를 국내 최초로 집도한 바 있다.

조 교수는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은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단일공 로봇 간절제술이나 담도, 췌장, 비장, 부신 수술 등의 적응증과 수술 술기의 표준화를 정립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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