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원밖에 안 늘었다고?"…한전 "전기요금 증가, 우려보다 제한적"

입력 2024-09-09 11:00 수정 2024-09-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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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구당 평균 사용량 363kWh로 6만4000원 예상…전년 대비 30kWh↑
전년 8월 대비 전기요금 증가 가구 76%…감소 가구도 23% 달해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편차 커져…증가 가구만 놓고 보면 1만7000원 늘어
한전, 분할납부 제도 및 실시간 사용량·요금 조회서비스 제공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과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열대야 등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냉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한국전력이 8월 주택용 전력 사용량을 공개하며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섰다. 한전은 지난달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7500원 늘었다며 전기 절약을 실천한 국민의 노력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수준보다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달 주택용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363kWh(킬로와트시)이며, 전기요금은 6만40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사용량의 경우 지난해 8월 333kWh보다 30kWh(9%) 늘었고, 요금은 5만6090원 대비 7520원(13%) 증가한 수치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수치는 8월 말까지 집계된 검침 자료를 기준으로 파악됐으며, 최종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라며 "역대급 무더위 속에서도 전기 절약을 실천한 국민의 노력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수준보단 제한적이었다"라고 말했다.

▲2023년, 24년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 및 전기요금 (자료제공=한국전력)
▲2023년, 24년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 및 전기요금 (자료제공=한국전력)

그간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에 따라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8월 전기요금이 폭탄급일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달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폭염일수는 16일로 한 달 중 절반을 넘었으며, 여름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의미하는 열대야는 11.3일에 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달 월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87.8기가와트(GW)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일 기준으로도 연신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대비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이며 변동이 없는 가구는 1%, 오히려 요금이 감소한 가구도 2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인 가구 증가 등 전기사용 환경과 패턴이 바뀌면서 전기요금 증가에도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 이를 고려해 전년 동월 대비 요금이 동일하거나 감소한 가구를 제외하고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에 한정한 평균 증가액은 약1만7000원 수준이었다.

이 중 약 39%의 가구가 1만 원 미만, 약 28%는 1~3만 원 미만으로 요금이 증가했으며, 10만 원 이상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1% 수준이었다. 또한, 1000kWh를 넘게 사용해 월 30만 원 이상 청구되는 다소비 고객은 약 19만 호로 0.7%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줄지어 설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줄지어 설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전은 취약계층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여름철 복지할인 한도를 최대 2만 원까지 확대하고, 지난해 5월과 5월 요금 인상분 21.1원/kWh 적용을 유예해 연간 1조 원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1만5000원을 추가 지원해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요금 부담도 줄였다.

복지할인·에너지바우처를 동시에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 130여 만호 중 약 31만3000가구가 이달 말 기준 전기요금이 0원이며 22만5000가구는 1만 원 미만이다.

또한 고객의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분할 납부 제도를 시행하고, 사용량을 즉시 확인 할 수 있도록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할 납부는 주택용 고객 중 7∼9월 요금이 6월 청구액보다 2배 이상 증가하거나 월 요금이 10만 원 이상일 경우 당월 전기요금의 50%를 최대 6개월까지 분할해 납부하도록 지원 중이다.

또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는 소비자가 즉시 전기사용량을 인지해 요금 절약을 유도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한전ON, 아파트 월패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 여름철 전기요금 수준 비교 (자료제공=한국전력)
▲국가별 여름철 전기요금 수준 비교 (자료제공=한국전력)

한편, 한전은 해외 주요국의 전기요금이 우리나라보다 2~3배 많다고 강조하며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실제 납부 전기요금을 국가 간 비교했을 때 일본과 프랑스는 우리나라 요금의 2배 이상, 미국은 약 2.5배, 독일은 약 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폭염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 조정해서 전기요금을 어느 정도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전기요금 인상은 시점 문제로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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