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구텐베르크와 AI산업

입력 2024-09-09 05:00 수정 2024-09-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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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부국장 겸 자본시장부장

산업 수요로 대중화된 인쇄술처럼
시장 통해 AI 연관산업 자극하고
CEO가 앞장서서 미래전략 세워야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1377년에 간행된 ‘직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고 한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구텐베르크에 밀려 인정받지 못하다가 1972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 ‘세계 도서의 해’ 기념전시회에서 공개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공인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세계인은 인류 최고 발명품의 하나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꼽는다. 그럴 만하다.

혁신적 발명에 그치지 않고 대중적 수요(산업혁명 등)를 충족시켰고. 또 다른 파생 기술과 문회를 탄생시켰다.

불과 3, 4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의사소통과 새로운 성장산업의 전부였지만, 어느새 인공지능(AI)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에서는 이미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고, AI 사용의 안전판을 마련키 위한 다양한 규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는 AI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과 막연한 두려움의 극단을 오가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AI 경쟁력 세계 6위(영국 데이터분석 토터스미디어의 ‘글로벌 AI 인덱스’)가 무색할 정도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과거 서양의 인쇄술 발전과정에서 AI전략에 관해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AI 관련 기업의 경우 처음에 아이디어가 있어 우수한 발명품을 만들었어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수요조건 및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기업구조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벤처기업이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것은 바로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AI 관련 수요자의 경우에도 AI 툴만 도입한다면 요소조건은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충족시키지 않으면 실질적인 효과가 작을 것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분야에서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관련 분야와 통합시켜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가 AI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자신이 실제로 광범위하게 AI를 사용하면서 이에 적절한 기업구조를 개편하는 등 총체적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 자신은 AI를 별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기업구성원에게만 AI를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찾고, 경영합리화를 요구한다면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많은 기업이 첨단 컴퓨터 및 인터넷에 관련해 훌륭한 시설을 갖추어 놓고도 별 효과를 못 보는 것은 바로 최고경영자가 AI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얘기도 물론 정부의 플랜과 정치권의 지원을 밑바탕에 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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