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뉴라이트·친일’ 공세에 “미몽에서 깨어나라”

입력 2024-09-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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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野 지적에 반발
“일제 강점기 선조들 국적은 한국…독도 분명히 우리 땅”
김문수 장관 “일제 치하 우리 선조들 일본 국적” 입장 고수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친일 논란'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친일 논란'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 인사 중 ‘뉴라이트’ 계열이 있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국민을 자꾸 분열시키지 말고 미몽에서 깨어나라”고 반박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 전·현직 인사들의 뉴라이트 이력을 거론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그분들이 지금 직책을 맡아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봐달라”며 “미몽에서 깨어나고 그런 이념주의로 몰아치지 말고, 우리 국민을 제발 색깔 칠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신 의원이 ‘대통령을 만나 국정 기조 전환을 건의하라’고 재차 말하자, 한 총리는 “그건 이념하고 아무 상관이 없고, 국정의 원칙을 자유민주주의와 지성에 기초를 둬서 국정을 하겠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우리가 전체주의 밑에서 국정을 해야 하나”라며 “제발 색깔 칠하지 말고 국민을 자꾸 분열시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친일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 총리는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대정부 질문 당시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니라고 답변한 해프닝을 기억하냐’고 묻자 “그건 바로 사과드렸고, 제가 질문을 잘못 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또 “독도는 분명히 우리 땅이고, 그건 배우자나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확인할 필요가 없는 거다.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한 총리는 “당연히 우리 한국의 국적”이라면서도 “일본과의 강제 병합이라는 것을 통해 논란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일본 국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제 협약을 통해 부과된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리 선조들이) 일본 국민과 똑같은 처우를 받았나. 철저하게 차별받았다. 일본 국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일반적인 일본 국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부연했다.

▲예결특위 출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예결특위 출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반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제강점기 시절 선조들 국적은 일본”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강 민주당 의원이 일제 치하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말한 김 장관의 과거 발언을 지적하자, 김 장관은 “그러면 일본 국적이 아니면 어디 국적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장관은 “임시정부이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해서 매국노가 아니고 애국자”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일본 사도광산, 군함도 등에서 일한 조선인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벌러 간 노동자인가, 아니면 강제로 끌려간 노예인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사도광산 부분은 공부를 안 해서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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