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점심 시간을 틈타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중국, 일본부터 동남아시아, 미국 등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국적도 다양했다. 이들이 광장시장을 찾은 이유는 떡볶이, 빈대떡, 김밥 등 다양한 K푸드를 맛보기 위해서다.
종로5가역 8번 출구 인근 광장시장 입구 앞에는 1개에 1000원짜리 찹쌀 꽈배기를 맛보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30분에서 40분 정도 이곳은 각종 방송프로그램과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명세를 얻으면서 광장시장 내에서도 손님들이 가장 몰리는 곳이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분식집은 외국인 손님들로 가득 차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이 밖에도 십원빵, 닭강정 등 관광객 사이에서 꼭 먹어봐야 할 한국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나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찹쌀 꽈배기 매장을 운영하는 김희창(74)씨는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더니 현재 전체 손님 중 70% 정도가 외국인”이라며 “온라인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꽈배기는 평일에 2000~3000개, 주말이면 4000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아주 많다”고 전했다. 빈대떡 가게를 운영하는 한 업주도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인 관광객도 많지만 미국이나 동남아에서 온 손님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주력 메뉴인 빈대떡은 물론 떡볶이와 김밥을 찾는 이들도 많다”고 귀띔했따.
이탈리아에서 온 관광객 미켈란젤로(36)는 “이 시장에 오면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여행 중 이곳을 찾아오게 됐다”며 “피자와 비슷해 보여 고기 빈대떡과 해물 빈대떡 등 여러 개를 주문했고, 맛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함께 온 아내 페드리카(32)도 “평소에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아 오늘 여러 음식을 경험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장시장 내 365일장 앞에 마련된 젤리 팝업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오리온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운영하는 ‘알맹이네 과일가게’ 팝업스토어다. 오리온이 해외에서 수출하고 있는 젤리 ‘알맹이’를 서울 대표 관광코스인 광장시장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 것이다. 알맹이는 겉은 젤리 안은 과즙으로 채워 색다른 식감이 특징인 제품이다.
과일가게 콘셉트로 꾸며진 이곳은 포도·자두·리찌·키위 등 4가지 맛의 젤리를 실제 과일과 함께 진열해놨다. 현장엔 판매하는 젤리를 시식한 뒤 곧바로 구매하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 여행 온 미국인 크리스탈은 “디저트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식감이 좋고 달콤해 구입하게 됐다”며 “이제껏 먹어본 젤리랑은 다른 느낌이다. 미국에서 파는 곳이 있다면 다시 구매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운영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포도맛과 키위맛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까지 해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