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혁신 신약개발 원천”…렉라자 성공신화 이어간다
3개 주력 질환 △항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에 집중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통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유한양행이 제2, 제3의 렉라자를 만들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미국 FDA는 19일(현지시간)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
유한양행은 지속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영미 유한양행 R&BD 본부 부사장은 “유한양행 내부 역량을 기반으로 외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합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주력한 결과 렉라자 FDA 승인이라는 쾌거를 거뒀다”라며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은 혁신의 원천이 됐고 글로벌 제약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라고 강조했다.
그간 유한양행은 글로벌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5개 과제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4조7000억 원 규모다. 특히 △항암 △대사면역질환 △중추신경계(CNS)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5개 부문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35건 이뤄졌다.
이 부사장은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계를 허물고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겠다. 이러한 유한양행이 가진 도전 정신과 창의력으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아카데미 수준의 기초 연구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개발 가능성이 있거나 신약으로 개발해 볼 만한 연구 과제에 대해 후속 과제로 선정하고 과제당 1억 원을 지원했다. 이 부사장은 “기초 연구 분야에서 혁신적인 관심에도 관심 갖고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텍과도 긴밀히 협력해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유한양행의 R&D 중심은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님의 창업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혁신 신약개발로 인류의 행복을 위해 힘쓰자는 유일한 정신이 큰 의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역사적 소명과 함께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전 세계 환자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 연구비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는 2500억 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외에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 각 지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후보물질을 탐색 중이다.
유한양행은 제2, 제3의 렉라자를 만들기 위해 △항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등 3개 주력 질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부사장은 “전체 33개 파이프라인 중 현재 8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이 있고, 추가로 임상 단계에 4개 이상이 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허가로 J&J로부터 받게 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나 임상개발 전략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마일스톤의 수령 시기 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 않다”면서 “이번 FDA 승인 과정도 J&J가 주도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유한양행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미국 외 다른 나라 허가 진행 계획도 존슨앤드존슨에서 답변할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으로 연간 50억 달러(약 6조772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 유한양행은 최소 10% 이상의 제품 판매 로열티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