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가 흡연 욕구도 줄여준다”

입력 2024-07-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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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 복용 후 흡연문제 의료 상담 확률 최대 21%↓
세마클루타이드 성분, 니코틴 보상 효과 약화에 영향 추정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오젬픽 주사제가 보인다. 휴스턴(미국)/AP뉴시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오젬픽 주사제가 보인다. 휴스턴(미국)/AP뉴시스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이 금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학술지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오젬픽을 복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다른 당뇨병약을 복용하는 환자보다 담배와 관련된 의료 기관 방문 횟수가 적었다”라며 “금연을 위한 개입도 더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약물 연구소 연구진은 오젬픽을 처방받은 6000명을 포함해 최근 당뇨병 약물치료를 시작한 약 22만9000명의 건강 기록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 습관으로 인해 과거 니코틴 사용 장애 진단을 받은 오젬픽 사용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보다 의료진과 흡연 문제를 논의할 확률이 최대 32% 낮았다.

이는 글루카곤유사펩사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알려진 같은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연구진은 논문에서 밝혔다. 또한, 금연 약 처방을 받을 가능성은 최대 68%, 금연 상담을 받을 가능성은 최대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진은 이전 보고서에서도 세마클루타이드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흡연 욕구가 감소했으며, 이는 뇌에서 중독성 니코틴의 보상 효과가 약화하는 것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사람의 몸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GLP-1을 흉내 내는 ‘GLP-1 유사체’로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의 주요 성분이다. 세마글루타이드 동일 성분이지만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은 건 위고비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당뇨치료제로 승인받은 것은 오젬픽으로 판매된다.

다만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의사들이 금연을 위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해도 된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다양한 약물을 복용 후 실제로 흡연을 중단하거나 흡연 횟수를 줄였는지 등 대조군에 관한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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