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티몬도 ‘정산 지연’ 현실로…큐텐 보상안에도 ‘셀러 이탈’ 불가피

입력 2024-07-22 05:00 수정 2024-07-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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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이어 셀러들에 지연 사실 인정..“최대한 빨리 정상화”

큐텐그룹, 연 10% 이자 지급 등 보상안 냈지만
셀러 달래기에도 반응 시큰둥…사태 확산 우려
1년 전에도 정산대금 미지급...자금력 의구심 커져

위메프의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는 모회사 큐텐이 정산 지연 사태를 인정하고 셀러 보상안을 제시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음에도 사태가 확산하면서 큐텐그룹 이커머스에 입점했던 '셀러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셀러들에게 정산 지연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간 티몬은 셀러 장산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뒤집은 것이다.

티몬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줬다”며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당사의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에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위메프의 셀러 정산대금 지급 지연 이슈가 발생했을 때에도 티몬도 정산 대금 지연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티몬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등 정산 지연 발생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왔다.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  (사진제공=큐텐그룹 )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 (사진제공=큐텐그룹 )

업계는 위메프 정산 지연 이슈가 티몬에도 발생하면서 큐텐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큐텐을 비롯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서 셀러가 동시다발적으로 빠져나갈 경우 거래액이 크게 감소해 정산금 지급이 지금보다 더욱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악순환 고리에 빠지게 되는 셈인데, 큐텐이 그룹 차원에서 보상안을 내며 셀러 안심시키기에 나선 것도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다. 큐텐그룹의 정산대금 지연 보상안에 따르면 큐텐과 위메프, 티몬 등에서 정산 지연을 겪은 모든 셀러에 연 10%의 지연 이자를 지급한다. 여기에 지연 금액의 10%를 각 큐텐 플랫폼 내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2주 이상 정산이 지연된 셀러에게는 향후 3년간 큐텐의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Wish+) 및 위시(Wish)에서의 상품 등록 시 판매 수수료를 3% 감면해준다.

일각에서는 큐텐의 자금력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각도 존재한다. 큐텐은 작년 하반기 정산대금을 수개월째 지급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큐텐 일부 셀러들은 작년 1월부터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1년이 지났음에도 큐텐 소속 일부 판매자는 현재까지 정산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 큐텐 소속 셀러는 “정산대금 지연 이슈는 여전히 동일한 상황”이라며 “이번 년도 안에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티몬 관계자는 “일부 셀러를 중심으로 정산대금이 조금 늦어진 건 있다”면서도 “정산대금 지급은 다음날 해결되거나 하루 정도 늦춰지는 정도이며 위메프처럼 이슈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티몬의 정산대금 지연 이슈는)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 로고 (사진제공=티몬)
▲티몬 로고 (사진제공=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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