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10년 치 원전 일감 확보 '잭팟'…하반기 해외수주도 '착착'

입력 2024-07-18 15:58 수정 2024-07-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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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시공한 신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자료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시공한 신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자료제공=대우건설)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한 대우건설이 총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의 시공 주관사로서 향후 10년 치 일감을 확보한 데 이어, 원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하반기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수원은 이번 수주전에 한국전력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와 팀 코리아를 구성해 입찰했다. 팀 코리아로 원전 수주에 성공한 것은 앞서 2009년 20조 원 규모의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이후 15년 만이다. 본 계약은 2025년 3월 체결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 원전 단지에 각각 2기씩, 총 4기(각 1.2GW 이하)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우협 선정은 두코바니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000억코루나(약 24조 원)에 달한다. 향후 테멜린 지역의 원전 2기까지 추가 건설이 확정되면 총 사업비는 40조~50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시공 주관사로서 원자력 발전소의 각종 인프라건설, 주설비공사의 건물시공 및 기기설치를 하게 된다. 1991년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30여 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시공 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원전관련 설계부터 시공, 성능개선, 폐기물처분, 원전해체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사다. 2017년엔 '해외수출 1호' 사업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원자력 EPC(설계, 조달, 건설 일괄)사업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부산 기장군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공사에서 주관사 역할을 하는 등 독보적인 원자력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왼쪽)이 5월 27일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업체 알게코, 루카스 자하라니크 영업이사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자료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왼쪽)이 5월 27일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업체 알게코, 루카스 자하라니크 영업이사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자료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이번 원전 수주를 위해 올해 4월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ISO 19443) 인증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취득하며 공을 들여왔다. ISO 19443은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가 발급하는 원자력 품질경영시스템으로,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은 원전 시공의 전제 요건으로 ISO 19443의 취득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ISO 19443의 선제적 취득을 통해 폴란드 등 원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올해 5월 27일에는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을 필두로 프라하 현지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하고 수주 총력전에 나서기도 했다. 행사에는 다수의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와 현지 원전업계 관계자 및 언론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백 사장은 현지 기업들과의 MOU를 체결하는 등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원전 수주를 위한 우호적 기반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대어급 사업 수주에 힘입어 1965년 첫 해외 건설 수주 이후 누적 수주액 1조 달러(약 1336조 원·6월 현재 9794억1000만 달러) 돌파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나이지리아 비료공장, 이라크 신항만 해군 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공장 등 수주 파이프 라인이 연결된 다수의 프로젝트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뛰어난 원자력 사업 안전·품질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며 "올 하반기에도 나이지리아, 이라크, 투르크메니스탄 등 굵직한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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